BRIEF
요리 포스팅은 처음인거 같은데
내 협소한 요리 인생의 온라인 사부이자 참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백종원 대표의 '맛남의 광장' 여수편 훈연멸치를 보고
참을 수 없어서 여수 훈연 멸치를 '쓱' 구매했다
방송 이틀 후에 이마트에 가봤지만 오프라인에는 없었고 이마트몰에서 구매 완료
한 개 밖에 구매가 안돼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심지어 우리가 마지막 한 개 구매하고 품절됐음
이 모든 상황은 본방송 나가고 3일 후 상황임
이미 온라인 대란이 한 방 터지고 나서
지금은 통영멸치, 사과나무 훈연멸치, 내장제거한 훈연멸치까지
원조라 할 수 있는 여수훈연멸치 외에도 3~4종의 국물용 멸치가 나와있다
째뜬!!
사부님의 훈연멸치로 가락국수를 대충 한번 해봐야 이 궁금 스트레스가 풀릴 거 같아서 도전해본다
INGREDIENT
-재료 (feat. 요리 포스팅도 복잡하구만)
*가락국수 3인분 기준으로 대충 내 맘대로
-물 : 보충하면서 멸치육수 양을 최종적으로 3인분 분량으로 맞췄다
-가락국수면 3인분
-훈연멸치 20마리 정도
-무 5분의 1
-대파 1개 : 방송에서 백선생은 손으로 부러뜨렷음 ㅎ, 대파슬라이스도 별도 준비
-양파 1개 : 반 토막 내서 껍질 째 던져 넣어버렷
-진간장 + 국간장 : 육수와 비율 10대 1이지만 간은 알아서 조금씩 취향껏 맞추자
-다시마 약간
-다진 마늘 약간
-생김
COOKING PROCESS
1.
훈연 멸치 구경
이것이 여수 훈연멸치다
황금색이 돌고 개봉하자마자 아주 훈연향이 풍성하게 난다
정말 가쓰오부시 향이다
디테일 컷. 가락국수를 해 먹기 전에 맥주 안주로 기름에 튀겨서 몇 번 먹어봤는데 기름에 튀길 때는 1분 이내로 튀기고 키친타월 등에 받쳐 털어서 기름기를 잘 빼주는 게 좋겠다. 아주 바삭하고 향도 좋아서 무한으로 손이 가는 맛이었음!!! 한 봉지 다 튀길 뻔 ;
2. 내장 제거 (똥빼기)
육수로 쓸거니까능 (백선생이 늘 코멘트 하듯이) 쓴 맛 제거를 위해 내장은 일일히 제거 해줬다 이게 제일 손이 가는 작업
포장 안에 있던 녀석들 중 가장 빅사이즈 대장멸치
디포리인줄
3. 육수 내기
대파는 터프하게 손으로 꺾어서 넣고, 양파는 껍질 째로 반 썰어 넣고, 무는 5분의 1정도를 4조각 내서 넣었다
이렇게 해서 한시간마다 물보충하면서 총 3시간 정도 끓여 봤다
3시간 팔팔 끓인 후 육수 때깔
멸치도 다 흐물흐물 해졌고 전혀 간을 안 했지만 육수 자체에서 어느 정도 간이 된 맛이 난다
맛남의 광장에서 처음 멤버들한테 요리해 줄 때는 1시간을 끓였고 아무 맛도 안난다고 했는데
멸치 충분히 넣고 3시간 끓이면 멸치가 사력을 다해 육수에 간을 하는 모양이다
4. 가락국수 만들기
육수를 체로 걸러 새 냄비에 붓고 다시마, 다진 마늘 넣고 끓이면서 간장으로 간을 했다
백종원은 진간장, 국간장으로 간을 했는데 집에 국간장이 없어서
진간장하고 일본에서 사왔던 계란간장으로 간을 봤다 (수입 가쓰오부씨 탈출 프로젝트에 일본 계란간장이 왠말이냐! ㅎ)
진간장이나 양조간장 잘 못 넣으면 가락국수 국물에서 신 맛이 날 수 있으니
반드시 간장도 따로 맛을 보고!!!
육수 간도 계속 맛을 보면서!!!
간을 맞추길 바란다
감으로 막 하는게 요리가 아니다 제군들 ㅎ
우동사리생면은 물에 살짝 헹궈서 끓는 물에 2~3분 삶는다
면이 익으면 체에 받쳐 찬물로 한번 헹궈주면 면이 쫀득꼬들쫄깃해진다
찬물에 헹구고 면이 차가운 게 싫다면 다시 면을 끓였던 물에 잠깐 담궈주면 되고요
파를 얇게 썷어 넣고, 지단으로 생김을 살짝 구워 찢어 올렸다
이거시 최종 비주얼이다
FLAVOR
이것은!!!!
가쓰오부시가 들어가서 훈연의 풍미가 가득한 바로 그 가락국수다
대단한 맛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맛있는 가락국수, 우동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맛이다
여친님께서는 한 사발을 후루룩 다 비우시더니 양이 모자란다며 투덜거릴 정도
아주 깔끔하고 깊고 진한 맛이다
OPINION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가쓰오부시의 향과 맛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무 육수에나 들어가도 좋은 건 아닐 거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훈연멸치 육수 또한 방송에 나온 것처럼 가락국수나 메밀국수 같은 메뉴에 어울리는 재료이고
다른 어떤 육수 베이스 요리에는 기본적인 맛을 조금 방해할 수도 있겠다
맛있을 것 같다고 아무 요리에나 막 넣는 건 아닌 거 같다는 얘기다
훈연멸치 가락국수를 내 맘대로 총평하자면
아시다시피 육수는 오래 끓여야 제맛이고 그걸 집에서 하기 힘드니까 사먹는거다
번거로워서 자주는 안 해먹겠지만 어째뜬!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가쓰오부시를 배제하고
여수 뿐 아니라 통영 등에서도 많이 잡히지만 소비수요가 어중간했던 대멸치 소비를 촉진하면서
우리나라 수산업시장을 활성화 시킬 식자재계의 불화수소!! 비장의 훈연멸치!!!
아주아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직접 작성한 글이고 원본 링크는 https://blog.naver.com/enoch24/22180727231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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