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을 바라고 쓰는글은 아니에요.

그냥 기분이 심숭생숭해서...고민이라는게 그냥 어디에다 털어놓는것만으로도 좀 홀가분해지는게 있잖아요 ㅎ

답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의 한마디도 듣고 싶어서요

헤어진지 2년정도 된 A라는 여성분이 있어요

2년 정도 만났고 저한테 미래가 안보인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합의하에 서로를 축복하며 헤어졌습니다

뭐 말이 합의지...제가 차였죠.

물론 상대방이 제 현실을 극복 못할정만큼만 저를 좋아했으니 이별을 선언한거겠지만...그 현실만 아니었으면 헤어지지 않았을꺼라고 생각하니...그전에 해왔던 다른 이별들보다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감정이 서로 남아있으면서 헤어진거 같았으니까요(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 그만큼 희망고문이라던가...미련도 컸구요.

그 힘듦을 이겨보고자 다른 여성분도 만나봤습니다만....잊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니 더 힘들더라구요.

결국 그분이랑도 정리가 되고 솔로가 된지 1년정도 되었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 감정도 많이 추스려지고 호감가는 다른 여성도 생기기도 하고...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호감가는 여성이 생겼을땐 잊혀지기도 했지만....결과적으로 잘 안되고 다시 혼자가 됬을땐 A 생각이 계속 나더라구요

전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외로우면 가장 최근에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나는건 당연한거다...이건 미련이 아니다...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거다...라고 생각하면서 떠오르면 떠오르는대로 그냥 자연스럽게 살았습니다.

뭐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다 뭐다 하면서 외로운 분위기가 더 조성이 되니까 최근에 부쩍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네요

그렇게 살아가다 오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얘기하는데 우연히 소식을 들었네요. 얼마전에 A랑 안부차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구요(제 친구랑 A는 오빠동생사이입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다는데...최근에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솔로가 됬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 가슴 한구석이 살짝 철렁한 느낌이 들었어요

뭐랄까...인정은 안했었지만 저는 지금까지 착각을 하면서 살았던거 같아요

헤어진지 2년이 지났으니 당연히 나에 대한 감정은 진작에 말라버렸겠지만...그래도 외로울때마다 내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분명 A도 외로울때가 있을꺼고, 그럴때마다 과거 회상을 할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이젠 내가 아니겠구나.

이 당연한걸 왜 2년이나 지난 지금 인정했는지...

착각이 깨지면서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집에 들어와서 차마 지우지 못했던 웹 드라이브에 있는 A와의 사진을 싹 정리했습니다

뭐 헤어진 후로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 회상한게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그래도 내 손으로 차마 지우지 못해서 남아있었는데...

뭔가 머리가 트인것처럼 인정을 하고나니 술술 잘 지울수 있게 되네요

근데 뭐랄까...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지우다 살짝 울컥하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지길 바래봅니다

그냥...어디다 풀어놓고 싶었어요. 답답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