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당시 태조~예종조의 번영은 훈구파 내지 관학파가 중심이 되어 주도하였고, 성종~정조조의 번영은 사림파가 중심이 되어 주도하였죠. 순조~철종조는 화광반조 시기라고 볼 수 있고, 고종~순종조는 쇠락기 및 멸망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사림파가 성종조 시기때 조선 사회의 중심이 되었고, 이 사림파가 구축한 사회상에서 퇴계 이황, 율곡 이이가 활약하여 조선이 중국을 초월한 유교(유학, 성리학)의 근본이  되었지요. 전근대(전근현대) 내내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에서 가장 선진적인 곳이 바로 동양문명권이여왔는데, 이 동양문명권의 국가 운영 사상은 항상 유교(동양문명권에선 고급문화를 두고 유교 용어인 예의, 인의 이렇게 언급해왔지요. 중국에선  조선을 포함한 우리나라 역사상의 모든 왕조들을  예의지국이라면서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유독 편애해왔습니다. ) 였고, 유교를 창시(창조)해낸 국가는 당연히 중국이였지만, 한국이 이(중국이 창조해낸 국가 운영 사상, 철학인 유교)에 대한  응용을 잘 해서 중국과 유교의 구현 수준이 맞먹어 중국과 더불어 양대 유교 최선진국이여왔었으나, 조선 성종과 사림파 그리고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선생의 활약으로 인해 아예 유교를  재창조를 해내 조선국이 중국을 뛰어넘어 유교의 근본이 되었던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조선의 제 9대 임금인 성종조때부터 말 그대로 '유교 근본주의' 가 된 것인데요. 이에 관련된 기록들을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할께요.

퇴계 가 학문을 논한 문장은 비단 우리 동방(東方)에 일찍이 없었던 것일 뿐만 아니라   중국 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진서산(眞西山   진덕수(眞德秀) )은 주자(朱子) 이후의 거유(巨儒)로서 저술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니건만 학문을 논한 문장은 많이 볼 수가 없으며, 간혹 보이는 한두 문장도   퇴계 처럼 확실하고 상세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미루어 알 수 있다. 명(明)나라의 유자 중에는 설경헌(薛敬軒   설선(薛瑄) )이 학맥이 가장 바르고 행실이 독실했으며, 《독서록(讀書錄)》 또한 매우 절실하여 체인(體認) 공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도(斯道)를 주장하여 드러내고 밝힌 것은   퇴계 처럼 힘이 있지를 못하였으니, 이로 볼 때   퇴계 의 경지가 도달하기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경헌(敬軒)의 깊은 함양 공부는   퇴계 가 어쩌면 혹 미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깨달은 생각은 수렴하고 함축하는 쪽으로 치우쳐서 다소 노자(老子)에 가까웠다.

- 농암집(農巖集) 제 32권 잡지 (雜識)  내편(內篇) 2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학자인 퇴계 이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유학(유교, 성리학. 전근대 곧 전근현대 내내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에서 동양문명권이 가장 선진적인 문명권이였는데, 동양문명권의 국가 운영 사상, 철학이 바로 이 유교였지요.)의 구현 수준이 맞먹는 것을 넘어 중국을 초월해 전세계 제일의 유교 근본(중심)국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즉, 전세계 제일의 최선진국, 전세계에서 제일의 고급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난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유교(유학, 성리학)는 중국에서 창조되었지만, 이를 최대한 잘 응용해 중국과 유교의 구현 수준이 맞먹어온 것은 물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유교를 아예 재창조를 해내는 데에 이르러서 중국을 초월한 유교의 근본국을 이룩해낸 것이지요.

지금 세상에서 옛것을 좋아하며 필법에 정밀한 사람으로는  진선(進善) 조공(趙公) 속(涑) 만 한 분이 없는데, 이는 오히려 기예(技藝)에 노니는 작은 일이고, 그의 맑은 지조와 매서운 절개는 실로 한 시대 사대부들의 본보기가 된다.

지난 기해년(1659, 효종10) 여름에 나 정중은 조공께 가서 배알하였는데, 이야기가 옛날의 명필들에게 미쳤다. 공께서 문득 내게 이르셨다.

“대성전의 판액은   한 석봉 (韓 石峯 ) 이 쓴 것이라네. 듣자 하니 중국 사신들이 이를 보고는 예로부터 여기에 견줄 게 없다고 하였다는데, 엄숙한 지역이라서 한 번 볼 수가 없는 것을 늘 한으로 여겼더니, 어제는 집사(執事)에 끼어 문묘에 들어가 처음으로 올려다볼 수 있었다네. 참으로 천고의 뛰어난 필치였으니, 만일 옛사람에게 견준다면,   왕희지 ( 王羲之 ) 는 가능하겠지만,   왕헌지(王獻之) 는 불가능할 걸세.”

내가 “ 왕희지 와 왕헌지에게도 큰 글씨가 남아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께서 말씀하셨다.

“작은 글씨로 미루어 알 수 있을 뿐이라네. 그런데 한 석봉 의 이 글씨도 세월이 오래되면 반드시 썩거나 깨어져서 전해질 수 없게 될 터이니, 이를 모사하고 찍어내 널리 배포하여 영구히 전할 계책을 세우는 사람이 없다는 게 또한 한스럽다네.”

정중은 이 말을 듣고 가슴에 간직하였다.

금년에 나는 외람되이 성균관 대사성의 직임을 맡게 되었다. 마침 문묘 안을 수리하고 청소할 일이 생겼는데, 조공께서 지난날 하신 말씀이 생각나 이를 모사해서 번각하여 널리 배포할 계책을 삼았다. 또한 인본(印本)을 가지고 공께 여쭈었더니, 공께서는 벌써 몇 해 전부터 눈병에 걸려 보실 수 없었지만 옆 사람을 시켜 획을 가리키며 평을 하셨다.

“그중에서 ‘대(大)’ 자의 오른쪽 획이 퍼지고 머리가 조금 낮으니, 결점 하나를 못 벗어났구려.”

내가 일찍이 성균관의 고로(故老)들에게 들었더니, 한 석봉 이 한창 이 글씨를 쓸 적에 유독 ‘대’ 자만은 수십 장의 종이를 갈아 치웠는데, 지금까지 여본(餘本)으로 보관된 것이 있다고 하였다. 어찌하여 한 석봉 의 신묘한 재주로도 수십 장의 종이 가운데에서 잘 써진 글자 하나를 구하려다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던가? 이렇게 모사해서 찍어내기를 수년 전에 서둘러 실행해서 조공으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참된 평가를 하도록 못한 것이 애석하기에, 일부러 이 글을 써서 기록으로 삼노라.

계묘년(1663, 현종4) 7월에 통정대부(通政大夫) 성균관 대사성(成均館大司成) 민정중은 쓰다.

- 노봉집(老峯集) 제 10권 잡저 (雜著)  대성전의 판액을 모사하여 간행한 뒤 쓴 발문〔大成殿額模刊後跋〕

한호 석봉 곧 한석봉이 조선국에 파견된 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에 의해 중국의 역대 명필가들보다도 낫다는 극찬을 들었고, 중국의 역대 최고 명필가인 왕희지와 맞먹을 정도라는 극찬을 받은 기록입니다. 한석봉이 생각보다 굉장한 인재이지요.

대판에 서적의 많음은 실로 천하의 장관(壯觀)인데 우리나라 여러 명현(名賢)의 문집 중에서   왜인 이 높이고 숭상하는 것은 《 퇴계집 ( 退溪集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곧 집집마다 외고 모든 선비가 필담(筆談)으로 물음에 반드시   퇴계집 을 첫째로 삼았다.   도산서원 ( 陶山書院 )이 어느 고을에 속하는지 묻는 이가 있었고, 또 선생의 후손이 지금 몇 사람이나 있으며, 무슨 벼슬을 하고 있는가를 묻기도 하고, 또 선생의 생전의 기호(嗜好)도 묻는 등 그 말이 심히 많아서 다 기록하지 못한다.

-조명채의 봉사일본시문견록(기원후 1748년경 기록.) 기록 중.

이렇게 일본국(왜국)은 에도 막부 시대때에도 예전처럼 조선국을 큰 나라(대국, 대방, 대도)로, 조선국 통신사를 황화사(황제, 황상, 천자의 사신단)로 섬겨온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일본인(왜인)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모든 왕조들의 선비, 문사들을 숭상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조선 시대의 퇴계 이황, 율곡 이이를 가장 숭상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기네 나라의 선비, 문사들에 대해선 아예 모르면서도 조선 포함 우리나라 역대 선비, 문사들은 줄줄 외고 있었을 정도여서 조선 통신사원이 괴이하게 여겼을 정도이니까요(여기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고급학문, 고급예술에 푹 빠져 자기네 나라의 선비, 문사를 아예 모르게 되었을 정도였던 것도 있긴 하지만, 일본의 문헌 체계가 굉장히 부실하였었던 것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내가 말하기를, “듣건대 이 현(縣)의 저자에는 품질이 좋은 부채와 먹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라고 하자, 두우촌이 말하기를,  “ 귀국 의 수준   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들입니다.”라고 하였다. 허금당이 내가 서명(徐明)에게 글씨를 써 준 부채를 가지고 와서 나를 향하여 청하기를, “식사한 뒤에 족하가 계신 객점에 다시 가지고 가서 도장(圖章)을 찍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도장이 현재 짐 꾸러미 속에 깊이 들어 있어 지금 갑자기 꺼낼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겠습니까?”라고 하자, 허금당이 말하기를, “하는 수 없지요.”라고 하였다.

-수사록(기원후 1831년경 기록.) 기록 중.

이는 조선국의 제 23대 임금인 순조의 재위시기 도중인 기원후 1831년경때 여진족의 중국 정복왕조인 청나라 조정에 입조한 조선 사신단원이 청나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수사록' 입니다. 보시다시피, 청나라의 지방관인 풍윤  지현 구성진이 조선이 중국보다도 문물이 나은 전세계 제일의 선진국이며 , 조선은 선비의 풍류가 있는 나라이니, 자신도 조선 사신을 직접 만나 가르침을 받길 원한다고 언급하였고, 조선 사신단과 만났을 때, 조선 사신단에게 시문, 서화 등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간 기록들입니다. 청나라 관원들이 조선 사신단원에게 시문을 받아가려고 앞다퉈 몰려와 어수선해지는 바람에  조선 사신단원이 미처 시문을 써주지 못한 청나라 관원들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현 우리나라 사람들 그 중에서도 민족주의자분들이 이루어내고자 하는 이상향은 다름아닌 조선 시대네요. (etoland.co.kr)

통일된 중국 시대(중국의 명나라 시대)때에 만반도(만주대륙+한반도) 체제를 이뤄낸 조선의 제 9대 임금인 성종. (etoland.co.kr)

조선국이 예의지국이라는 이유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게 특별 배려를 받은 기록들 최종 정리. (etoland.co.kr)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학자는 조선 시대때 배출되었네요. (etoland.co.kr)

조선 후기의 번영:우리나라 사람들이 네덜란드의 전성기를 두고서 경외할 게 아니라, 네덜란드 사람들이 네덜란드 전성기와 동시기였던 조선 후기의 번영을 경외해야 하는 이유. (etoland.co.kr)

이를 보면, 조선 제 9대 임금인 성종의 의향으로 인해 사림파가 조선 사회의 중심이 되고, 사림파가 구축한 사회상에서 퇴계 이황, 율곡 이이가 활약을 해 조선이 중국과 더불어 전세계 양대 유교 최선진국인 것을 초월하여서 중국이 아닌 조선이 유교의 근본이 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지요. 명필가 한석봉도 이 시기때의 인물이기도 하구요. 더 나아가서, 이렇게 유교 근본주의화가 된 조선국의 사회상이 대외적으로도 굉장한 숭상을 받아온 것으로 추정이 되구요. 세간에서 의외로 잘 모르는 부분인데, 이에 대해 유익한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