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초다 보니 공사가 다망하여 추천글을 쓰는게 뜸했네요. 늦었지만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https://novel.munpia.com/372931
제목 -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여러분 제발 상태창이란 말하나에 이 글을 닫지 마시고 조금만 더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명원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 라고 권유 드리고싶습니다.
별점 - (5.0/4.5)
(개인적으로 대체역사물을 좋아하기에 상당히 높은 별점을 주었습니다. 5.0 만점에 해당하는 작품은 명원 작가님의 검은 머리 대원수와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공시생입니다. 주인공은 운명에 이끌리듯 포장마차를 닮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자신에게 공무원을 시켜주겠답시고 계약서에 서명을 하라는 제안을 받죠. 재밌는 장난이겠거니, 주인공은 장난질에 놀아나는 셈치고 계약서에 서명을 합니다.
그러곤,,,,
정신을 차리자 마자 보이는 사람들. 조선시대의 의관입니다.
그중 반수이상은 오물을 뒤집어썻고 술로 짐작되는 액체에 푹 쩔어 술냄새를 풀풀풍깁니다.
아 그들이 주인공을 바라봅니다. 절대 호의적인 시선이 아닙니다. 밧줄과 횃불을 든 놈들이 다가옵니다.
주인공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추하게 바닥을 뒹굴며 집어든 몽둥이로 한놈의 머리통을 깨버립니다.
억 하고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남자.
"저놈이 어딜 감히 천지 모르고 선배들 앞에서 뜸베질이냐!"
"난신의 씨가 어디 가지는 않는구나. 흠씬 두들겨서 혼돌림을 하라!"
여기저기서 고함이 터져나옵니다.
한참 상황을 파악하는 그때 그의 눈앞에 그의 눈앞에 상태창이 떠오릅니다.
[동기화완료]
주인공의 머릿속으로 정보들이 밀려들어옵니다.
'아....'
주인공은 관직 입문 첫날 신고식에서 선배를 몽둥이로 두들겨 패버렸습니다.
많은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또 상태창이냐 아 씨.... 시간 낭비했네....
하지만 걱정하지마세요. 이 작품에 상태창은 그저 주인공의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해주는 요소일 뿐입니다.
상태창의 시스템을 빌려왔을뿐
개나 소나 상태창이 나오고 코인이 나오고
무지성 상태창 작품들처럼 눈쌀을 찌푸리고 하차를 유발하게하는 그런 발암요소는 없으니 부디 조금더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터덜터들 주인공은 먼지를 뒤집어쓴 몰골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의 눈앞에 상태창이 떠오릅니다.
목표 - 영의정이 되세요.
수백년전의 조선시대
주인공이 떨어진 세상입니다.
이후 주인공은 어찌저찌 벼슬길에 오르게 되고
천한 무수리의 아들에서 조선의 왕이 된 남자. 영조를 마주합니다. 주인공은 깨닫습니다.
모든 것들을 자신의 장기말로 삼는 왕, 신하들과 자신의 어머니 , 심지어는 아들까지 언제든 헌신짝처럼 버릴수 있는 것이 영조라고.
유능한 사이코패스.
이것보다 영조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주인공은 살아남아야 합니다. 귀향, 숙청, 파직 이 모든 것들이 왕의 말 한마디에 이루어지는 조선시대에서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든 몸을 사리려합니다.
하지만 사리기만 하면 재미가 없죠. 주인공이 시대에 적응하며 하급 관리로 얼떨결에 행했던 모든 것들이 아직 세자의 위치에 있는 사도세자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제법 유능한 장기말로 영조에게 간택당하게 되죠.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는 사도세자 , 너무나 유능하지만 누구든 내칠 준비가 되어있는 사이코패스 영조.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주인공 김운행
그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대체역사 작품이지만 조선대체역사에 흔히 들어가는 국뽕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문과입니다.
비누로 돈을 벌고 화약을 만들어서 세계를 정복하는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별점 4.5점을 주었습니다. 5점만점에는 명원 작가님의 검머대, 독일총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대체역사계의 수작이라고 불릴만합니다. 주인공은 굉장히 유능합니다. 저는 작품을 읽으면서 김유진과 로젠바움도 간간히 떠오르더군요.
유능하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않는 그러면서도 완전히 돌아버린건 아니지만 어딘가 살짝 나사가 풀려있다는 느낌이 드는 주인공.
그것이 바로 김운행이었습니다. 어쩌면 작가님이 김유진과 로젠바움을 벤치마킹했을지도 모르겠군요.
한국대체역사소설에는 많이들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해서 주변 조연들을 바보로만들고 현대인 천재론을 펼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릅니다.
주인공이 현대인으로 치고도 처세술과 용인술등이 상당히 유능한 존재는 맞습니다.
하지만 그를 넘어서서 시대상으로 나오는 영조, 박문수 등등의 인물들이 주인공 못지 않게 유능하고 뛰어난 인물들이란 것이죠.
작품에서는 특히나 정치적인 암투, 당파싸움, 영조의 탕평론등이 자주 언급되는데
이 정치적인 암투들 부분에서 주인공 못지 않게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여럿나오죠.
그런면에서
글을 읽다보면 작가님이 캐릭터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들이 느껴집니다.
나만 읽기 아쉬운 대체역사 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부디 소설의 이름만 보고 내려놓지 마시고
명원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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