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36(카카오, 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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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기 후궁님은 조용히 살고 싶어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56456431

완결되었습니다.

여주인공 동양판타지 소설빙의 궁중로맨스 육아물입니다.

황족과 귀족들이 이능을 가지고 있는 세계관의 동양판타지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나라는 황제가 여자이고, 후궁들은 남자와 여자가 골고루 있습니다.
유력 귀족가문에서는 볼모로 후궁을 한명씩 보내야하는데
주인공은 그렇게 보내진 8살짜리 후궁의 몸에 빙의합니다.

원작에서는 가문에서 천대 받다가 버림패로 보내졌다는 설정이라
여황제의 관심을 갈구하며 다른 후궁들의 질투를 사게 되고
나중에는 반역죄로 몰려 죽는 캐릭터였죠.

소설에 빙의하게 된 주인공은 그러한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황제의 관심을 피해 조용히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의 마음과 달리 황제와 후궁들은
어린 주인공을 귀여워하며 계속해서 관심을 주게 되고
겉으로는 예의바르고 얌전한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주인공의 혼잣말이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표지가 귀여워서 읽어봤는데 괜찮네요.



2. 대나무숲의 관리자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33265

현대배경 일상물입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의 관리자인 주인공입니다.
대나무숲에는 익명으로 여러 게시글이 올라오는데
그 중에는 종종 19금 사진을 올리며 테러하는 사람도 있죠.

관리자인 주인공은 그러한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삭제하는데
익명이지만 이름에 붙은 번호로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으므로
저런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익명69는 주인공이 다니는 대학의 대나무숲에서 나름 유명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주인공은 같은 과 여자애가 저 익명69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강의실에서 대나무숲에 무언가 글을 쓰고 등록버튼을 누르는 것을 우연히보게 되었는데
마침 그 순간 대나무숲에 올라온 유일한 글이 바로 익명69의 글이었던 것이죠.
청순한 외모로 모두의 인기인인 여자애가 사실은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죠.

관리자인 주인공은 잦은 도배성 게시글 작성을 이유로 익명69에게 1일 정지를 먹이게 되는데
이용정지알림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그 여자애의 핸드폰이 울리게 됩니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죠.

대학에서는 청순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익명게시판인 대나무숲에서는
섹무새 남학생인척 스트레스를 풀며 이중생활을 했던 것입니다.


1일 차단을 당한 이후부터 익명69는 수시로 관리자인 주인공에게
차단을 풀어달라며 1:1 채팅을 해오고, 종종 뇌물이라며 야한 사진을 보내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모습을 찍어서 보냈던 것이죠.

그렇지만 철벽을 치는 주인공의 모습에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고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대학에서는 청순한척을 해야했지만 대나무숲에서는 서로의 정체를 모르므로
숨기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마음놓고 드러낼 수 있는 대상이 나타난 것이죠.
 

거기다 주인공에게 정체를 들키게 된 또 다른 익명유저도 있습니다.
같은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이다보니
학생들끼리 일어난 분쟁이나 학과관련 사건사고에 관련된 글도 올라오죠.

익명성 뒤에 숨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을 하는 글도 올라오는데
막상 자신의 정체는 숨기면서도 무슨 과의 누구가 어떤 잘못을 했다며
여론전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순식간에 소문이 퍼지게 되죠.

그 중에는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어느정도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는 일상물이면서도
대나무숲이라는 익명커뮤니티를 적절하게 스토리에 활용하는 소설입니다.

제목부터가 대나무숲의 관리자인만큼 커뮤니티가 소설에서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커뮤니티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니라서 일상물과 커뮤니티물 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았더군요.


노벨피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소설이라는데 읽어보니 수상할만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