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문피아 무료 몇작품 읽어보고 감상&추천 합니다.

1. K게임계의 구세주가 되었다

문풍당당 작가님의 신작으로 게임 개발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전 전전작?인 문풍당당도 재미있게 읽다가 중간부분부터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엉성하게 느껴져서 하차했었습니다.

분명 이세계에서 발달된 지구의 문화 콘텐츠들을 보급하면서 생기는 영향들은 취향저격이었지만 그에 비해 엉성해 보이는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이 거슬리게 느껴졌었고 어느순간부터 읽지않게 되었었죠.

그래서 이 작품도 그냥 보지말까 하다가 남는시간동안 보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다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작가분이 꾸준히 글을 쓰시는 만큼 발전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설정하고 쌓아올렸어야하는 판타지 세계관과는 달리 이번 소설은 이미 구축되어있는 현실의 것들을 가져다 쓸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문풍당당 때보다는 훨씬 매끄럽지 않았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취향이 맞는다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내용은 고아출신에 게임회사를 다니다 내부고발자로 영락 후 bj로 먹고살던 주인공이 회귀하면서 코인 열풍을 타고 자본을 끌어모아서 갓겜을 만들고 K게임계를 토양부터 바꿔나가려 분투하는 스토리입니다.

다만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몇가지 거슬릴만한 부분들이 있는데 작가분이 이 소설을 쓰시면서 편의적으로 현실의 소재들을 가져다 쓰신듯, 현실 역사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소설내에서는 시간대가 뒤죽박죽입니다. 주인공을 버프하는 방향이라고 해야될까요?

이러한 점들 감안하시고 취향이 맞는분들은 고고하시길

2. 갓겜의 제국 1998

1번과 마찬가지로 게임 개발물입니다...

게임 회사를 다니며 PD를 꿈꾸던 주인공이 98년으로 회귀해서 게임을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수능이 끝난 고3 시절로 휘귀한 주인공이 친구들과 간단한 게임을 개발하고 발매 후에 대학에 들어서서는 동아리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내용입니다.

1번 소설이 직접적인 개발자가 아니라 투자의 입장이 부각되었다면, 2번인 갓겜의 제국은 주인공 스스로가 개발자이며 보다 전문적인 느낌을 줍니다.

1번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3. 마늘밭에서 900억을 캔 사나이

이 소설은 정말 심심하다 생각될 때 어쩌다 읽었는데 도입부가 흥미로웠습니다.

도입부에서는 부산 쪽 ㅈ소랜드 사원인 주인공의 독백이 흘러나오는데 작가분께서 인문학쪽에 지식이 꽤 있으신 모양이더라구요.

제목만 보면 그냥 양산형 로또물인가 했는데 막상 시작 부분은 요즘 보기 힘든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갈팡질팡하는 느낌입니다.

1, 2번 소설들 보다 문체적으로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방향성이 확고하질 않다는 느낌?

그리고 작가분께 지식이 있을 리가 없는 마늘밭에서 캔 900억을 세탁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중이신 것 같고.

또 최근화에 가까워질수록 900억을 얻은 주인공의 행동이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전부터 주인공과 관련하여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를 주는 등장인물들이지만 주인공이 사고를 치는 속도가 너무 빨라요.

그리고 적법하지 않은 경로로 얻은 900억인데 세탁 방법도 모르는 주인공이 돈주고 변호사 사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사고를 쳐대는데 이건 사이다가 아니라 오히려 보는 독자에게 갑갑한 심정을 느끼게 만드는 거 같네요.

자신이 다니던 ㅈ소 사장을 줘패고 1000만원 주고 변호사 써서 막고 곧바로 촉법 꼬마들이랑 얽히면서도 지금 변호사만으로는 상대방 부모들에게 밀리니 더 많은 돈으로 더 쎈 전관예우 법조인을 찾는 모습에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마늘밭에서 캔 900억의 원래 주인이라고 볼 수 있는 흑막들도 있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지경이고 900억 줏었다고 막사는 모습에도 답답합니다.

900억이 정말 큰 돈이긴한데 주인공처럼 써대면 이게 얼마나 갈련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제목은 플렉스&갑질 사이다를 원하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데 내용은 그를 못따라가는 느낌?

4. 이세계, 갓겜으로 정복하다

이번 소설도 역시 게임 개발물.... 입니다.

그렇지만 1, 2번과는 크나큰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현대가 아닌 이세계에 전생해서 게임을 개발하는 내용이거든요.

현대 한국인이었던 주인공은 술먹고 자다 깻더니 이세계 10대 소년의 몸으로 깨어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 뒤에 본인이 깨어난 세상이 지구가 아니고 21세기가 아닌 20세기 중후반 정도의 시절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이제 막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는 이세계의 컴퓨터를 접하고서는 게임 개발에 몸을 던집니다.

여러요소가 재미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극적인 사건은 없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강렬한 개성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전생한 이세계는 몬스터와 마법이 존재하면서도 중세가 아니며 20세기 중후반의 느낌을 낸다는 것과, 세계대전이 끝나고 20년쯤 지나서 컴퓨터가 개발되는 시기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구성된 이세계 세계관과 미묘하게 흥미로운 시대가 결합한데다 취향에 맞게 게임까지 개발하는 내용이다보니 저에게는 베스트 소설이었네요.

현재 1, 2, 4번 소설은 40화 이상, 3번 소설은 20화 가량이 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 2, 4번 소설은 각기 단점들도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연재되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3번 소설은 문체 때문에 보고 있었지만 스토리 흐름이 마음에 맞지 않아 저는 아마 끝까지 쫓아가진 않을듯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어본 순서는 4>2>1>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