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77(노벨피아)

https://etoland.co.kr/link.php?n=7136889 복사

1. 휴대폰 속 영지 키우기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09987

현대배경 헌터물과 판타지배경 영지물이 섞인 내용입니다.

게이트가 열리고 각성자가 활동하는 세계에서 일반인이었던 주인공이 어느날 스마트폰 게임을 다운받습니다.
야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영지키우기 게임이었고, 특이하게도 음성인식이 가능해서 NPC들과 대화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게임이 아닌 것이 게임에서 영지민이 모은 나무 등 각종 자재를 판매하면 현실에서 돈을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거기다 차원상점을 이용하는 능력도 얻게 되는데 현실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카르마 포인트를 얻고
이것을 이용해 게임상에서 차원상점으로 각종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유닛이나 건물을 구매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게임을 하며 나무를 모은 다음 그것을 팔았더니 돈이 생겼고
그 돈으로 가족들에게 삼겹살을 사줬더니 30 카르마 포인트를 얻게 된 것이죠.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헌터 관리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여동생과 함께 거리에 나갔다가 게이트 사태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인공은 각성을 하게 되고 영지민 소환 스킬을 얻습니다.
게임에서 키운 캐릭터들을 소환수로 부릴 수 있는 헌터가 된 것이죠.

그런데 게이트의 몬스터를 평범한 시골영지에 사는 영지민들이 상대하기는 어렵죠.
주인공은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에 의해 어린아이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카르마 상점에서 기사를 구매합니다.
당시 현장에서 자신이 살려고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던 어떤 D급 헌터로 인해 발생한 위기를
주인공이 소환한 기사가 해결함으로서 주인공은 한순간에 유명해집니다.

이후 긴급출동한 헌터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생존자들은 주인공을 영웅으로 취급하죠.
그리고 이 모든 장면이 어떤 사람이 촬영한 영상에 의해 공개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능력에도 제약은 있습니다.
영지민 소환 스킬은 쿨타임이 있어서 72시간이 지나야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주인공에게 헌터 관리국에서 일하는 여동생은 각성자는 각성한 직후가 가장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순간이라며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이 기회에 좋은 길드와 계약해서 계약금을 두둑하게 받아내라고 조언합니다.
계약금 먹튀가 목적인 주인공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고 눈독을 들이던 원탁의 기사연합과 계약하게되죠.


헌터가 되었지만 여전히 영지 키우기 게임에 열중하는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은 영주이지만 판타지에서 흔히 나오는 독립적인 영지 방식보다는 각자가 모시는 더 높은 작위의 귀족이 있는 방식입니다.
주인공의 작위는 남작으로 주인공을 포함한 주변의 영지는 모두 율리우스 백작의 아래에 있는 남작과 자작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작위를 가진 영주끼리 영지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지만, 누가 승리하더라도 결국 율리우스 백작 휘하라는 것은 동일합니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대충대충 플레이하다보니 귀족사회에서 주인공의 평판은 최악입니다.
특히 산적들과 협상을 하는 척 하다가 약속을 어기는 모습을 보고 기사마저 명예를 모르는 군주라며 떠나버립니다.

차원상점을 이용해 영지는 점점 발전하게 되고, 신입영주라며 무시하는 이웃영지와 영지전을 벌이기도 하며
백작의 후계자 다툼에서 백작의 딸을 지원하며 줄을 서기도 하는 주인공입니다.


당연하지만 이 게임 속 세상에서도 교회는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런 교회측에서 주인공을 밀어주게 되죠.
다른 영지와 분쟁이 생겨도 교회의 힘을 등에 업은 주인공의 영지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게임을 통해 힘을 얻은 주인공은 현실에서도 점점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헌터가 되는데
이런식의 두가지 세계에서 모두 활동하는 소설에서 흔한 클리셰가 있죠.
주인공이 교회에서 지지를 받는 이유는 현실에서도 손을 뻗는 악신의 추종자들을 물리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영지 키우기 게임이 메인이고 가끔씩 현실파트가 나오는 형태입니다.
다만 음성인식이 되는 게임이라는 설정이라 주인공이 하는 말에 NPC들이 반응하는 것은 그러려니 했는데
종종 가상현실게임처럼 실제로 주인공이 그 자리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장면들이 나오더군요.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너무 생각없이 플레이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본 등장인물들의 반응이 마치 착각계 소설 같은 느낌입니다.
댓글도 보면 주인공이 저능아라는 댓글이 있더군요.



2. 코믹스 고아로 살아남는 법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48498

현대배경 슈퍼히어로물입니다.

어떤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를 좋아하던 주인공이 그 코믹스 속 세상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빙의한 육체는 인기 많은 슈퍼 히어로이지만 사실상 굉장히 고생을 하는 불행한 캐릭터이죠.

묵묵히 정의를 위해 뛰어다니는 영웅.
아무리 건드리고 침을 뱉어도 정해진 범위를 지키는 호구.

knight라는 히어로로 활동하던 주인공이 이제는 한국산 K-night가 되어 더이상 호구로 살게 되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흔히 영미권 소설의 특징이라고 불리는 요소들이 있죠.
이 소설도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가 베이스이고 활동하는 곳도 뉴욕이다보니 영미권 소설의 분위기가 좀 섞여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영미권 느낌은 아니고 한국소설과 영미권 소설이 섞인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영미권 소설을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조금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진짜 영미권 소설하고도 느낌이 다르다보니 상당히 독특한 편입니다.




3. 나는 용이로소이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44765

동양판타지입니다.

현대인의 기억을 지닌 뱀으로 태어난 주인공인데 전생의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현대지식만 알고 있을 뿐이죠.

그런 주인공이 야생에서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생활하다가 어느날 도사와 어린 여제자가 사는 집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제자가 도술을 연습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며 자신도 도술을 익히게 되죠.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여제자와 엮이는 소설이 될 것 같은데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피카레스크 태그가 달려있습니다.
피카레스크물이 뭐냐면 간단하게 말해 악당물이나 빌런물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집 근처에 커다란 구렁이가 왔다가 결계를 뚫지 못하고 돌아간 흔적만 발견했던 도사인데
시간이 흘러 도사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제자를 위해 영물을 잡아 내단을 얻을 목적으로 주변을 탐색하다가 주인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멀뚱히 보고 있던 주인공에게 선제공격을 하는 도사이죠.
결국 주인공은 그런 도사를 죽이게 됩니다.


공지를 보면 작가가 이 소설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적은 글이 있더군요.
주인공은 계속해서 악당이 되어 선을 넘을 예정이고, 불쾌하고 잔혹하고 고어한 묘사들이 나올 것이며
주인공이 개과천선하고 선행을 행할 예정은 없다고 합니다.

흔히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1000년을 수행해야하고, 특히 덕을 쌓지 못하면 승천에 실패한다는 말이 있죠.
이 소설은 주인공이 철저한 악당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셋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