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02(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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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포칼립스의 약탈자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88266

현대배경 아포칼립스물입니다.

영화 시나리오 라이터를 꿈꾸며 시나리오 공모전에 몰두하던 주인공입니다.
마감일이 임박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바깥이 시끄러워 창문으로 가서 바깥을 보았더니
지나가던 학생들 중 한 명이 마치 좀비처럼 행동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다른 학생들은 그것을 보며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죠.
좀비 따라하는거냐며 장난치듯이 툭툭 건드리는 학생도 있고, 진짜 아픈거 같다며 걱정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갑자기 좀비처럼 행동하던 학생이 친구를 물어뜯습니다.
그 순간 핸드폰으로 재난문자가 날아오고, TV를 틀어보니 좀비가 사람들을 습격하는 장면과 함께 긴급방송을 내보내고 있죠.


마침 주인공이 쓰고 있던 시나리오도 좀비 아포칼립스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미리 생각해뒀던 대처방안을 바로 수행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 4층에 사는 주인공은 계단으로 좀비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큰 냄비에 물과 샴푸를 섞어서 1층부터 시작해서 점점 올라가며 계단에 뿌리게 되죠.

주인공은 2주만 버티면 정부가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마침 집에는 2주치 물과 식량이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냄비에 물을 채우며 계단을 미끄럽게 해서 좀비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던 주인공이 4층 계단에도 뿌리려던 순간
아래층에서 우당탕하고 누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자가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3층에 살던 신혼부부 중 부인이 잘못 미끄러져서 목이 꺾여 죽은 것이죠.

마침 물에 샴푸를 잔뜩 섞어서 거품이 가득한 냄비를 들고 있는 주인공이 난간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아내를 붙들고 이름을 부르던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다 주인공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 순간 주인공이 들고 있던 냄비를 타고 흐른 물방울이 남자의 얼굴로 떨어지죠.

남자는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간을 붙잡고 미끄러운 계단을 올라오게 되고
주인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는 순간 주인공은 냄비를 남자에게 던집니다.

냄비가 남자의 머리에 부딪히게 되고, 냄비에 가득찬 비눗물을 뒤집어쓴 남자는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게 되죠.
그리고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더니 계단 모서리에 머리가 부딪히고, 목이 체중에 눌려서 꺾이게 됩니다.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이죠.
순간 자수를 고민했던 주인공이지만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이라는 것을 이용해
죽은 신혼부부를 감염시켜 좀비가 되게 한다면 완전범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옆집에 살던 여대생이 한손에 핸드폰을 든채 문 밖을 내다보게 되고
곧바로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대생은 112에 신고합니다.
변명하려는 주인공이지만 옆집 여대생은 바로 문을 닫고 경찰을 부르게 되죠.

좀비 사태 발발 1일 차
유치장에 갇히게 된 주인공입니다.


다음날 유치장 창살 밖에 있는 TV를 통해 드론으로 인구밀집지역에 바이러스를 뿌린 제약회사의 한국지사 임원이 체포되었고
전세계에 있는 해당 제약회사의 빌딩과 연구소가 수색 중이며 본사에 있던 회장도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게 됩니다.

TV에 나온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좀비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일 뿐이며
저 제약회사에서 만든 바이러스라면 연구자료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이용해 백신을 만들 수 있을테니 안심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후 갑자기 주인공과 함께 유치장에 갇혀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이상증세를 보입니다.
그 사람이 좀비가 되었다는 것을 파악한 주인공은 좀비가 어떤 성질을 지녔는지 분석하게 되고
코를 골고 자고 있는 취객 아저씨와 TV를 번갈아 쳐다보는 좀비를 보며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창살 너머에 있는 경찰에게 알리려다가는 자신이 타겟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용히 유치장 구석에서 숨을 죽이죠.
그리고 결국 좀비는 코를 골고 자고 있던 취객 아저씨를 물게 되고
몰려온 경찰들이 물린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유치장 문을 열고 좀비와 대치하는 틈에 주인공은 도망치게 됩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범죄자 마인드였던 주인공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자전거를 훔쳐서 도망치게 되고
집에 있으면 경찰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물건을 챙겨 산으로 숨어듭니다.

하지만 산에 숨어서 생활하고는 있지만 애초에 문명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가져온 생수가 모두 바닥나자
등산로 입구에 있는 공공화장실을 떠올리고는 물을 받으러 그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캠핑카를 타고 와서 공공화장실에서 전기충전을 하고 있던 사람을 발견하게 되죠.
공공장소의 전기를 훔치는 전기도둑을 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주인공은 그 사람을 습격하게 되고
죽이는 것보다는 살려서 써먹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주인공은 그 전기도둑을 부하로 부려먹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힘이고, 주인공은 방랑자나 생존자가 아니라 약탈자가 되기로 결심하죠.
약탈자는 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동료를 모으려고 하고
전기도둑의 도덕관념과 담력, 잔머리라면 자신의 동료가 될 자격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얻은 동료와 함께 아직 멀쩡하게 장사하고 있는 마트에서 물건도 훔치고
허위신고로 경찰을 유인해 테이저건을 빼앗기도 하는 등
아직 완전히 체계가 붕괴되지는 않은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약탈자로 살아가기 시작하는 범죄자 주인공입니다.


초반에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른 이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부분이 좀 의아했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점점 주인공의 성향이 드러나더군요.
애초에 도덕관념이 일반인과는 다른 범죄자 주인공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아포칼립스물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더군요.




2. 최강의 우주 전투복이 되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87985

SF 착각계 먼치킨물입니다.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온몸이 묶인채 말도 못하고 갇혀있는 주인공입니다.
보이는 것은 오직 점멸하는 녹색등 아래 굳게 닫힌 강철문 뿐이죠.

처음에는 납치당한 것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이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협박은 커녕 식사와 물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없죠.

그러던 어느날 굉음과 함께 충격이 느껴지고, 녹색등이 붉게 바뀌며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던 주인공이지만 여전히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고 어떤 여자가 들어오게 되죠.
그리고 창밖으로는 광활한 우주가 보입니다.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 여자가 산소튜브를 입에 댄 채 통신으로 구조요청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우주복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생각이 시스템 메시지로 변환되어 전달된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여자와 소통을 하게 되죠.
하지만 인간처럼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주복의 시스템 같은 느낌으로 소통이 됩니다.
그래서 여자도 주인공을 단순히 AI로 대하게 되죠.


그런데 주인공의 육체는 일반적인 우주복과는 달라서 우주선에 탑승한 군인인 여자도 전혀 모르는 기체입니다.
더군다나 우주선을 활보하는 괴생명체와 전투를 겪으며 주인공은 점점 진화를 하게 되고 능력을 고를 수 있게 되죠.

탑승자의 체액을 흡수해 동력을 보충할 수 있고, 그렇게 얻은 동력을 이용해 산소와 합성유동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이민선으로 제작되었던 거대 우주선인데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난데다 별에서 뿜어져나온 중성자선으로 인해
변이체들이 함선 곳곳을 활보하게 되고, 그런 우주선 안에서 주인공은 탑승자와 함께
다른 생존자 그룹과 변이체를 상대해야하는 우주배경 생존물의 주인공이 됩니다.


착각계 소설이기는 한데 초반부터 여자 군인이 주인공을 대하는 것이 너무 이질적인게 단점입니다.
나중에는 주인공이 일반적인 AI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게 되지만
그 전에는 등장인물을 통해 억지로 세계관을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러움이 없더군요.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