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04(카카오, 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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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56325530

현대배경 남자아이돌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공시생이던 주인공이 시험에서 떨어져서 혼자 술을 마시다 원룸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모텔입니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 모르는 얼굴이 되어있죠.
목소리도 원래 목소리와는 달라진 상태입니다.

침대에 있는 유서를 보고 현재 자신이 들어온 몸이 어떤 사정을 가졌는지 파악하게 됩니다.
유서에는 고아에다 자퇴했는데 억울하고 막막해서 이만 세상을 떠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지갑에 있는 신분증을 보니 원래 자신의 나이보다 좀 더 어린 나이이고
달력을 보니 3년 전으로 회귀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상태창이라고 말해보는데 진짜 상태창이 떠버리죠.
가창, 춤, 외모, 끼 등 아이돌과 관련된 스탯이 적혀있는 상태창입니다.

3년 전으로 돌아와서 다른 몸에 들어온 것이라면 원래의 자신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주인공인데
아무리 조사해도 원래의 자신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결국 새로운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는 주인공이죠.


그런데 갑자기 정해진 기간 내로 아이돌로 데뷔하지 못할 시 사망한다는 팝업창이 뜹니다.
남은 기간은 1년
살려면 그 안에 아이돌로 데뷔해야만 하는 주인공입니다.

어느정도 외모가 받쳐주는 이 육체를 가지고 어떻게 데뷔를 해야할지 방법을 찾는 주인공인데
3년 전에 아이돌 주식회사라고 하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젝트가 크게 히트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프로그램의 미션과 데뷔멤버를 모두 알고 있는 주인공은 회귀전 지식을 이용해 여기에 참가하기로 결심하죠.


다양한 업적을 달성하며 얻은 보너스로 상태창에서 스탯을 올릴 수 있는 주인공인데
우선 가수는 노래실력이 중요하다며 가창력부터 올립니다.
그 결과 서바이벌 참가 멤버 중에서 주인공의 가창력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겨우 데뷔하게 된 주인공인데
이번에는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팝업창이 뜨게 됩니다.
데뷔를 하며 죽음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주인공에게 새로운 시련이 찾아온 것이죠.


이 소설의 경우 주인공이 전생에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을 대신해서
사진을 찍어주거나 사인을 받아오는 일종의 대행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자신은 따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없고, 어디까지나 돈이 목적이었죠.
그래서 아이돌판에 대해 자세히 알면서도 다른 특정 아이돌과 엮일 일이 없는 경력있는 신입 주인공입니다.

주인공과 동료멤버들이 풀어나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지만
중간중간 주인공이나 주인공이 소속된 그룹을 좋아하는 팬의 시점으로도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이 소설의 경우 독자들이 그런 팬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좋게 쓰여져있습니다.
이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이자 인기비결인 것 같네요.



2. 전라남도 무진시 무진리120 602동 아파트에서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7957

현대배경 SCP 괴담 공포물입니다.

어느날 실종된 남동생에게서 편지가 오는데 전라남도 무진시의 아파트에 있다며 여기로 와달라는 연락이었죠.
그러면서 오는 방법에 대해 편지에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집 근처 뒷산에는 마을버스가 하나 지나가는데 그 버스는 오후 11시 15분에 막차가 있고
그 막차를 타고 마지막 정거장 전전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그렇게 내리고는 그 마을의 택시 정류장에서 검은색 택시를 하나 잡아서 탄 다음
그 택시를 타고 심야터미널로 가달라고 하면 된다고 적혀있습니다.
심야터미널에서 현금으로 무진시로 가는 표를 구입하고 오전 12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딱 알맞게 오전 4시 44분에 터미널에 도착한다고 하죠.

그렇게 찾아간 아파트 안에 들어간 다음 적혀있던대로 문을 닫은 순간 정신을 잃은 주인공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파트 전체가 어두컴컴한 상태이고 발밑에는 양복을 입은 회사원 시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생존자라며 떠드는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달려와서 주인공의 배에 밧줄을 감고는 "확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깨닫게 되죠.
자신에게는 남동생이 없었으며 전라남도에는 무진시란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함부로 걷지 말고 몸이 당겨지는 방향대로 뒷걸음질을 치라는 여자의 말에 한참을 뒷걸음질치자
옆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다 다시 열리게 되고, 그 안에는 똑같은 얼굴을 한 4명이 여자가 타고 있습니다.

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 여자들은 자신과는 다른 평행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아파트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들은 대한제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 중에는 이곳이 일본 제국 조선령이라는 사람도 있고, 미국의 제 52번째 주라는 사람도 있고
코리아 소비에트 사회공화국이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평행세계와 이어진 신기한 아파트인 것이죠.


아파트에는 수많은 괴이들이 존재하고 있고
우연히 아파트에 흘러들어오게 된 생존자들은 무사히 아파트를 탈출할 방법을 찾으며 아파트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이동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가능한데 엘리베이터는 일정한 규칙만 지키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죠.

여기까지만 보면 라쿤아파트나 괴담아파트 등 흔한 괴담물과 비슷한데
이 소설은 주인공이 일반적인 생존자 그룹에 합류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을 구출한 4명의 여자들은 사실 원본이 있는 복제인간들이며
다른 생존자들과는 별개의 세력을 구축한 채 몇몇 층을 점거하고, 복제인간을 이용해 아파트를 탐험하고 있는 상태이죠.
원본의 경우 주변에는 모두 자신의 복제인간들 뿐이니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복제인간이 죽는 경우 가장 오래지낸 다른 복제인간에게 우선 기억이 넘어가게 되고
그것을 몇 차례 반복하고 나면 원본에게 기억이 전달됩니다.
문제는 복제인간들이 겪은 기이한 체험과 고통 등을 원본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이죠.

이 아파트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원본 여자 이예지의 말에
주인공은 다른 생존자 그룹이 아니라 이예지와 함께 협력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복제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개개인마다 약간의 개성이 있습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고, 간혹 변이가 일어나서 외모가 달라지기도 하죠.
그러다보니 가끔씩 실패작이 나옵니다.
바로 생존욕구를 가지고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복제인간이죠.

원본 이예지가 원하는 복제인간들은 대체제가 없는 원본인 자신을 대신해서 위험한 일을 해줄 복제인간인데
아파트를 탐험하며 얻은 수많은 물건들을 이용해 자기자신을 개조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실패작이 아닌 복제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위험에 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탐사를 하는데다
간혹 희생양이 필요한 괴이를 상대해야 할 때는 담담하게 희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패작의 경우 전투조나 탐사조 등 다양한 조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다른 복제인과는 달리
따로 격리수용되거나 살해당합니다.
인간을 희생해야하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흡혈귀나 곰인간 같이 협력관계를 구축한 다른 생존자에게 식량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복제인간이 죽으면 기억이 넘어오게 되므로 원본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백치로 만드는 처리과정을 거치기도 하죠.

사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이런 복제인간과 관련된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SCP나 괴담물에 자주 나오는 다양한 생물이나 도구, 괴기현상 등은 흔한 편인데
그런 괴이들이 존재하는 아파트를 탐험하기 위해 복제인간을 활용한다는 설정이 더해지니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이 아파트에 있는 사람은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진다고 합니다.
생존자, 입주자, 모험자

생존자는 우연히 아파트에 흘러들어오게 된 사람들
입주자는 평범한 아파트에 입주해서 살고 있지만 밤이 되면 괴이가 돌아다니는 이 아파트의 주민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모험자는 그야말로 아파트를 탐험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만 같은 사람들로 탐험욕구가 강하며 정신공격저항이 있습니다.

주인공도 그런 모험자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조우했을 때 환각을 보거나 미치게 되는 각종 괴이들을 상대로 주인공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예지의 복제인간을 이용해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음에도 모험가의 본능을 따라 직접 아파트를 탐험하죠.


완결태그가 붙어있어서 읽어봤는데 알고보니 연중작이더군요.
연중딱지가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완결을 달았나봅니다.

하지만 현재 연재된 분량만해도 설정이나 스토리는 충분하더군요.
이 소재를 살려서 더 이어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사실상 1부 완결 같은 느낌으로 스토리 떡밥은 적당히 회수되었더군요.
연중작은 보통 소개를 잘 안하는데 이 소설은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