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굴업도 다녀 왔습니다
백패킹의 성지!
작년부터 예매만 몇번이나 해놓고 태풍, 기상악화 등으로 못갔었는데
이번에 정말 다행히 다녀왔네요
원형의 섬, 굴업도
소금이 깍고 모래가 키워낸 절경
민어 파시가 열려 불야성을 이루던 곳, 땅콩농사와 목축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외딴 섬, 핵폐기장 후보지로 사회적 논란이 불붙던 곳, 그리고 이번엔 대기업의골프장 예정지로 시민단체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곳…. 인천 앞바다의 작은섬
굴업도
는 서로 연결이 쉽지않은 이런 굴곡진 역사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 유인도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섬으로 꼽히는 굴업도는 최근 섬의 일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예고되면서 거센 조류와 파도, 바람이 빚어낸 독특한 해안지형이 주목받고 있다.
한쪽은 개머리 언덕, 한쪽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 이렇게 나눠져있습니다.
토일월 다녀 왔는데 본의 아니게 일요일은 배가 안떠서 2박3일 일정으로...
같이 간 일행은 친동생인데 첫 캠핑을 굴업도로 갔네요 ㅋㅋ
아무런 캠핑 장비가 없는 캠린이를 위해
의자, 가방, 텐트 다 준비해야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비가 추적추적 오네요
"야 첫캠핑이 굴업도에, 우중 캠핑에 접대 캠핑이면 넌 진짜 복받은거야"
전날 급하게 예매 했는데 배 자리가 엄청 많아서 왠일이지 했는데
비, 바람이 몰아칠줄은 몰랐습니다..
인천 항 공용 주차장은 일일 최대 주차비가 만원입니다.
작년 굴업도 못가고 덕적도 갔을때 1박2일 주차하고 18,000원 주차비 낸 적이 있어서
택시타고 갑니다.
캠린이를 위해 새우깡도 한봉지 사서 갈매기 밥도 주고
비가 적당히 촉촉하게 오네요
굴업도 갈때는 짝수, 홀수날을 잘 선택 하셔야합니다.
저는 짝수날 들어가서 짝수날 나왔는데
1박2일로 가실분들은 홀수날 들어가서 짝수날 나오시는게 시간아낄 수 있습니다!
다 돌아갑니다 빙~
근데 이것도 낭만 있는게 선갑도 울도 백아도 한번 해상 관광한다는 느낌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배멀미 약 미리 준비해서 먹고 그냥 쓰러져 잡니다... 계속 자는데 도착을 안합니다..
어찌 저찌 해서 도착 했네요
도착하면 배시간 맞춰서 이장님이 사람들 픽업 하러 오십니다
이장님 댁에서 밥 먹고
개머리 언덕으로 가봅니다.
민박쪽에서 개머리 언덕까지 코스는 초반에 살짝 힘든거 빼고 무난합니다.
능선길 따라 걷는거라 힘들지도 않고 딱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캠린이는 죽으려고 하네요 ㅋㅋ
저 가방은 맥포스27리터 가방이라 겨울 2박3일 산행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무게도 많이 쏠려서 17kg 정도 패킹하고 한시간 걸으면 어깨가 떨어져 나갈거 같이 아픕니다.
그래서 1kg 짜리 물 두통, 의자, 텐트, 4계절 침낭, 깔판 기타 잡다한거 해서
5~7kg 정도 맞춰줬습니다. 나머지는 다 제가...
뒤질뻔했습니다.
1키로 짜리 소주 3병, 물 2리터, 고기 3근, 햇반 2개, 라면3개, 조리용떡볶이, 아이스팩 두개, 기타 등등
XL디팩 두개 들고 갔습니다..
텐트, 동계침낭, 테이블, 소중한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가방 무게만 25kg 이상이지 않을까..
클라터뮤젠 토르 100L 짜리입니다. 저거 메고 동계, 섬, 산 진짜 많이 다녔네요
사기전에 미스테리렌치 테라플레인이랑 고민 많이 했는데
당시 터무니 없는 가격에 토르로 갔습니다. 요즘 백패킹, 캠핑 물품이나 가격이 어마어마 합니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
미니멀 하게 준비한다면 의자, 테이블 다 빼고 5kg 정도는 줄일 수 있겠지만 감성을 위해 어쩔 수 없습니다.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은 필수니까요.
능선만 올라가면 이런길이 쭉 펼쳐집니다. 전혀 힘들지 않아요.
가만히 앉아서 바람소리 파도소리 듣고있습니다.
이럴려고 캠핑 오는거죠!
대충 식사 하고 소주 1리터 먹었습니다. 가방무게 -1kg
저때까지 바람이 안불었는데 해떨어지고 나서 부터 바람이 살벌하게 부네요.
다음날 아침 바람이 너무 불어서 빨리 철수하고 다시 민박집으로 가서 민박 잡고 짐 풀고
섬 반대쪽으로 가봤습니다.
코끼리 바위 보고 싶어서 갔는데 바람이.. 바람이 어마어마....
이정도로 누워도 바람이 밀어줍니다.. 안넘어가요
진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민박집에서 박혀서 어제 먹다 남은 술을 다 아작냈습니다 ㅋㅋ
다음날 아침에 13시 30분 배라 아주 여유있게 섬도 한번 더 둘러보고
다시 집으로 ㄱㄱ
5~7월쯔음 오면 날도 안춥고 따뜻하고 바람도 많이 안불거같네요.
캠핑 장비 살때 가장 중요한건
텐트 침낭 메트 중에
메트입니다.. 무조건 메트!
자충에어메트, 지라이트솔, 야전침대 다 있는데
자충메트(구멍나서 바람빠지는)+야전침대 조합으로 동계 캠핑 다녔습니다..
등만 안추우면 3계절 침낭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ㅋㅋ
네이처하이크 경량침낭 백패킹 M / XL : 플레이던스 (naver.com)
이거로 버틸 수 있습니다 극동계도 핫팩 5장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단,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긴 합니다..
여하튼 캠핑 장비는 중복 투자가 많아서 오토캠핑을 가시더라도 경량화 하시는게
지갑사정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캠핑을 즐기는 가장 큰 목적은 사람이 없어야되고, 조용한곳에서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면서 소주 한잔 하는 재미로 갑니다.
캠핑 텝이 생겨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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