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말에 대하여 왜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 단순하게 생각했다.
가치 판단을 할수 없는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가치를 논하기 시작하면,
그 가치들끼리의 위계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어떤 가치가 있는지 말해지면, 왜 가치가 있는지도 말해진다.
왜 가치가 있는지 말해지면 특정한 가치의 범주가 발생하고,
그 범주 바깥의 가치가 없는 존재 또한 발생한다.
감정이란 개인과 상황에 따라 다른 사적이고 특별한 것임에도,
그것의 가치가 말해져버리면 그것은 공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단순히 스스로에게만 일지라도 말이다.
만약 그렇게 공론화된 것과 가치를 다르게 느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위해 다시 자신의 사적인 가치를 말해야 한다.
단순히 스스로에게만 일지라도 말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말하는 사람이 가치를 말하지 않거나,
듣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않아야 한다.
그러나 두가지 경우 모두 사회적 동물의 역할을 짊어진 이에겐 반드시 발생한다.
나는 이것이 인간에게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으려는, 대중을 향한 금지적 지침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침묵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사람이 없었고, 당분간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말하고 싶은 가치를 말할수 없었고, 말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진실로 궁금했다.
그제서야 내가 평생동안 찾아온 가치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말한다는 것은 가치를 찾고싶어하는 열망이며,
세상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확인이다.
그러나 어떤 가치들은 말해버리면,
말해지기전에는 그 가치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그 가치를 잃어버린다.
즉 말하지 않아야 그 가치가 온전한것이며
그렇기에 말하지 말아야 하는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대중을 대한 지양적 지침이 아니라
헤매이는 개인에 대한 보살핌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는것은 어렵다.
모든 것중 가장 어려운것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 말해진것에 쉬이 휘둘리지 않는다.
말해진 것은 사물이다.
그리고 말해지지 않은것은 사실인 채로 있다.
아마 비트겐슈타인이 말한것과는 다르게
나는 말이란 그런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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