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한베 커플의 경제권

결혼한 지 5년이 지난 한베 커플입니다.

마눌님은 아이 임신하고 7개월인가 8개월인가 까지 동네에서 아이들 영어를 가르쳤었고,

그 이후 쭉 전업 주부 하다가 제가 공황장애 걸리면서 1년 정도 한국 들어가 있는 동안 베트남에 남아서,

관리자로 한국 회사에서 1년 정도 근무를 하고는 지금은 다시 전업주부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 직후 저희나 부모님 세대들이 그러했듯이 월급통장을 마눌님께 넘기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이 반대해서 그렇게 못 하고 월급통장은 제가 관리를 합니다.

대신 마눌님이 요구했던 것이 자신이 요구하는 생활비만 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생활비+비상금+필수비용(주거비, 교육비) 등을 계산한 금액을 매달 마눌님에게 줍니다.

그 금액은 연봉이 인상이 되거나 필수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그에 연동해서 일정 비율을 인상시키죠.

현재 연봉 실수령액으로 계산했을 때 비율이 대략적으로 약 50% 정도 됩니다.

그 외에 보너스 같은 연봉 외 수입은 마눌님하고 50% 씩 나누는데,

딱히 마눌님이 요구해서 주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제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너스 배분 비율은 그때그때 제 상황에 따라 비율은 조절을 합니다.

일단 생활비가 주어지면 그 이후에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없습니다.

다만, 제가 주는 돈이 생활비 개념이기 때문에 보통 외식을 하면 제가 돈을 내고,

생필품이 아닌 패션 용품 등을 쇼핑할 때 제가 돈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가나 연휴 때 여행을 간다거나 혹은 어디 놀러가거나 한국에 휴가 들어갈 때 쓰는 돈은

마눌님과 제가 똑같은 금액을 매월 적립을 합니다.

제가 줄 생활비에서 미리 공제를 해서 여행펀드라는 명목으로 매월 적립을 하고 돈을 쓰는 것도 정리를 합니다.

부모님 용돈의 경우 처가집에는 따로 용돈을 보내지 않습니다.

마눌님이 처가 쪽은 두 분 다 연금 받고 또 가외로 버시는 돈이 있어서 용돈이 필요 없다고 해서 용돈은 보내지 않고,

다만, 1년에 많아야 2-3번 장인, 장모님이 여행 가실 때 여행 경비를 보태 드리거나,

호치민 쪽으로 나오셔서 병원에 가시거나 하면 저희가 병원비를 보통 드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장남이고 딱히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시기 때문에 매월 150만원씩 제가 따로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눌님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딱히 부부 간에 갈등은 없습니다.

원래는 100만원 이었는데 아버지가 은퇴 하시고 나서 딱히 소득이 없으시기 때문에,

작년 부터 마눌님이 자기 생활비를 50만원 줄이고 그 돈을 부모님께 추가로 보내자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 외에 어머니가 갑산선암을 수술하셔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도 마눌님 동의 하에 제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재테크는 서로 따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적이 마눌님은 아들놈에게 물려줄 재산을 만드는 목적 이고,

전 노후 자금을 만드는 목적 입니다.

둘의 목적이 조금 다릅니다.

마눌님은 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고, 그 외에 일부 현금은 지인 통해 사채를 돌립니다.

제 돈이 들어간 것은 사실 별로 없고 대부분이 마눌님이 결혼하면서 그리고 전에 살던 아파트 사면서 장인에게 받은 돈,

그리고 그 돈들을 계속 부동산으로 불려서 만든 것이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전 제 꺼가 아니다 생각해서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마눌님이 때때로 뭘 사거나 팔면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 덕에 작은 섬이 하나 있는 아름다운 호수 변의 전망 좋은 곳에 은퇴 후에 집 짓고 살 땅을 마련해 놨습니다.

전 주로 주식투자와 코인도박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