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돌이
2021-06-15 (화) 14:52
조회 :
5780
추천 :
23
달달한 당근마켓 후기 인기글에 있어서 저도 올려봅니다.
저는 짜증났던 일인데요.
이런 느낌의 아이들 공부책상을 안쓰게 되서 무료나눔(나눔때 진상들이 특히 많은 듯) 을 했습니다.
이때만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소독티슈로 깨끗이 닦고 (상태 A급이었음...) 어떻게 담아야 들고가실때 편하시려나~생각하며
물건을 담았죠.
준비가 되서 나눔 글을 올리니까 네분 정도가 '제가 가져갈게요!' 채팅을 보내더군요.
채팅 맨 처음 건 분께 시간,장소 약속 잡고 나머지 분들께 죄송하다고 채팅보내고 거래상태도 거래중으로 바로 바꿨죠.
시간이 되서 바리바리(책상과 의자4개 부피가 꽤 됩니다.) 싸들고 내려가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안오시더라구요?
채팅을 보내도 묵묵부답이고.. 역시나 바람을 맞았습니다...(이때 그만 뒀어야) 1차빡!
'아~ 별 그지같은 사람이 다 있네'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낑낑대며 집으로 들고 들어왔죠.
암튼... 그래서 두번째로 채팅 준 분께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10분만에 오시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에 맞춰 다시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가서 기다렸는데 약속시간 이 지나도 안오시더라구요.
짜증이 나서 왜 안오시냐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가고 있는중이고 거의 다 도착했다고 하시더군요. ( 이때 그만 뒀어야222... ) 2차빡!
10분 짐 옆에 서서 '아 스밭... 나눔 괜히 했네' 후회하던 중에 채팅이 오더라구요.
만나기로 했던 장소까지 못 들어가니(아파트단지 입구여서 아무나 다 올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ㅇㅇ 앞까지 가지고 좀 와달라고 하더라구요.
3차빡!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치우기로 했던 물건을 다시 집까지 가지고 들어가기도 뭐하고... 들고 내려온 김에 없애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와달라고 하는 장소까지 물건을 들거 갔더니
왠 아주머니가 조그마한 바구니 하나들고 서계시더라구요.
인사하고 물건 넘겨드리니 슥 보시더니
'이거에요? 아니 어떻게 들고 가라고 이렇게 묶어놓셨데'
하시더라고요? (4차빡!)
저도 뭐라 할말이 많았지만 그냥 '알아서 들고가셔야지요' 하고 들어왔습니다. -끝-
이게 ... '내새끼들 깨끗하게 썼던 사용빈도가 줄어든 물건 그냥 버리기는 정말 아깝고 돈받고 팔기는 애메한 걸 나눔으로서
가져가시는 분도 돈도 아끼시고 기분좋게 잘 쓰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는데...
그 뒤로 무료나눔 할 거리가 생겨도 그냥 버리면 버리지
절대로 당근 무료나눔 안하게 되더라구요.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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