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에마
2021-05-04 (화) 14:22
조회 :
1052
추천 :
7
- 중국, 지난 29일 차기 우주정거장용 톈허 모듈 발사
- 발사에는 대형 우주발사체인 창정-5의 우주정거장 등 대형 모듈 발사용인 B형 사용, 창정-5B는 이번이 2번째 발사로 액체 1단+부스터라는 비교적 드문 구성으로 설계된 발사체
- 대부분의 대형 발사체는 1단부(+부스터)만 가지고는 지구궤도까지 올라가지 못해서 1단부의 연소가 끝나면 2단부를 분리, 점화해서 탑재물을 밀어올리는 방식이며,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부스터와 1단부는 지구를 한 바퀴 돌기 전에 대기권으로 재돌입하므로 낙하 위치 선정이 비교적 용이
- 그런데 창정-5B는 부스터와 1단 위가 바로 탑재물이어서 1단이 중간에 분리되지 않고 탑재물과 함께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이는 미/소의 일부 초기 발사체(스푸트니크, 아틀라스 등)나 초대형 우주비행기 발사체인 우주왕복선/에네르기야 등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방식
(우주왕복선도 외부 연료탱크 낙하위치 조정을 위해 실제로는 별도 엔진을 사용해서 궤도에 진입하도록 조정)
- 우주발사체의 상단부가 궤도에 진입했다가 지구로 떨어지는 일은 흔하지만, 위의 방식은 보통 그렇게 크지 않은 상단부들보다 크기가 훨씬 큰 1단부가 낙하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
- 창정-5B의 1단부는 추진제를 뺀 질량이 약 21톤으로, 지난 2018년 한국에서도 통제 불능 상태로 재돌입한다며 난리가 났던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약 8.5톤)의 2.5배에 가까운 수준
- 보통 이 정도로 큰 물체가 재돌입하는 경우 궤도상에서 엔진 재점화 등을 통해 흔히 '우주선 무덤'이라고 불리는 태평양 남동부의 도달불능극 인근 해역에 낙하하도록 하여 만에 하나라도 지상에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재돌입 시점을 조절
- 그런데 창정-5B 1단은 이와 같은 재돌입 시점 조절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그와 관련해서 묵묵부답
- 실제로 지난 2020년 5월 창정-5B의 첫 발사에서는 지구궤도를 돌던 1단부가 재돌입한 직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1단부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 되었다는 이야기가 연이어 보도
- 1990년 이래로 질량 20톤 이상의 인공물체가 이상 상황의 개입 없이 재돌입 낙하지점을 조절하지 못한 사례는 창정-5B 뿐
(이상 상황을 포함하면 궤도 조정 예정이었지만 태양활동 강화로 예상보다 빨리 재돌입해 버린 소련의 살류트 7호 우주정거장(1991년), 재돌입 시점 자체는 정상적으로 조절되었지만 재돌입 중 갑자기 분해되면서 파편이 낙하된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2003년)의 사례 존재)
- 현재 해당 1단부는 궤도 경사각 41.5도, 근지점 약 165km, 원지점 약 326km, 주기 약 90분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중
- 미국의 항공우주부문 기술분석평가 전문 비영리 연구단체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이 예측한 1단부의 재돌입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5월 10일 오전 10시(오차 ±41시간)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이 예측한 재돌입 시점의 궤도
CZ-5B R/B : 예측 재돌입 시간에 1단부가 위치하는 지점
파란 선/노란 선 : 예측 재돌입 시간 전/후의 궤도, 5분 간격
- 예측 오차가 크기 때문에 실제 재돌입 지점은 남/북위 41.5도 이내의 어디라도 가능
- 대기권 돌입 시에 분해되어 대부분 소멸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파편이 있더라도 사람이 없는 땅이나 바다에 낙하할 가능성이 더 크기는 하지만 도시 등에도 낙하할 가능성이 0은 아닌 상태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