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硏, 英·中 이어 세계 세번째 한국재료연구원 부안 풍력시험센터에서 길이 100m급 풍력 블레이드 정하중 인증 시험을 하고 있다.
[서울경제]

국내 연구팀이 길이 100m급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 인증 시험 설비와 시험 기술을 개발하고 정하중 인증 시험을 완료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 기록이다.

현재 길이 100m 이상의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 인증 시험을 위한 설비와 시험 기술을 갖춘 곳은 영국의 ORE CATAPULT와 중국의 CGC(양장), 한국의 재료연구원뿐이다. 재료연구원은 앞으로 블레이드의 피로하중 시험과 피로후정하중 시험까지 완료한 뒤 국내외에서 인증을 획득할 방침이다.

재료연구원(KIMS·원장 이정환)은 1일 박지상(사진)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용량 8㎿급, 길이 100m급으로 개발된 초대형 블레이드를 개발해 인증 완료했다고 밝혔다. 터빈 시스템은 두산중공업, 블레이드 설계는 두산중공업과 재료연구원, 블레이드 제조는 휴먼컴퍼지트가 맡았다. 인증 시험은 재료연구원이 수행했다.

현재 IECRE(국제표준기구의 재생에너지 분야 신국제인증체계)가 인정한 블레이드 공인 시험 기관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풍력 선진국인 독일(1곳)·영국(1곳)·미국(1곳)·덴마크(2곳)·스페인(1곳)·중국(2곳)이다.



재료연구원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2040년부터는 발전량 비중에서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이 앞다퉈 풍력 터빈의 초대형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상풍력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100m 이상의 초대형 블레이드를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재료연구원은 앞으로 신안 앞바다 등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서 길이 100m 이상의 블레이드를 상용화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상 재료연구원 센터장은 “국산 풍력 터빈이 해외 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