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2차전에서 이 남자 조심해야…가나의 00년생 '드리블 왕'

[포포투=김환]

포르투갈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모하메드 쿠두스, 벤투호도 경계해야 한다.

가나는 25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가나는 H조 최하위가 됐다.

가나 입장에서는 힘든 경기였다. 포르투갈은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가나의 골문을 노렸고, 가나가 할 수 있는 것은 볼을 빼앗은 뒤 포르투갈의 측면을 공략해 역습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잘 통하지 않았다. 가나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경기력이 답답했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쿠두스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후반 10분 포르투갈의 공격을 끊어낸 가나, 역습 타이밍이 찾아왔다. 공은 쿠두스에게 전달됐다. 쿠두스가 공을 받은 위치는 중앙선보다도 한참 밑이었다. 쿠두스는 자신을 마크하는 선수를 피해 공을 몰고 전진하기 시작했고, 박스 앞까지 공을 몰고간 뒤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쿠두스의 슈팅은 옆으로 빗나갔지만,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쿠두스의 활약이 계속됐다. 가나가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28분 측면에서 공을 잡은 쿠두스는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포르투갈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되기는 했으나 공은 안드레 아예우에게 연결됐고, 아예우가 마무리하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 외에도 쿠두스는 경기 내내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공간을 만들며 전진하는 등 뛰어난 개인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쿠두스는 시도한 네 번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시켰고,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였다. 소속팀에서도 운동 능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시도하는 드리블로 유명한 쿠두스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쿠두스는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6회, 지상 경합 성공 6회(75%) 등을 기록하며 수비는 물론 압박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2000년생,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22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쿠두스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쿠두스는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들 중 하나다. 쿠두스는 뛰어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 라인에 균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슈팅 능력도 좋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압박은 강했지만, 쿠두스처럼 드리블이 좋은 선수에게 수비가 몰릴 경우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쿠두스가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는 만큼, 중앙 오른쪽과 측면 수비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