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3시50분에 알람"…브라질전 "본방사수" 물결

[월드컵] 귀가 후 잠들고 일찍 기상…경기보고 곧장 출근 등 다양
온라인 커뮤니티도 "본방사수"…한국시간 4일 오전 6시 중계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대한민국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이 16강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2022.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대한민국 16강 경기, 무조건 챙겨봐야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16강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거주하는 김종현씨(34)는 이날 오후 6시 퇴근 후, 귀가해 일찍 잠을 청할 예정이다.

바로 6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대한민국과 브라질 16강전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그는 국내 한 건설사의 평사원으로 주로 퇴근 후, 출입처들과 술자리가 잦은데 이날은 아무런 저녁약속을 잡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김씨는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 먹으면 보통 오후 9시 되는데 일찍 잠을 청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16강전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이튿날 오전 3시50분에 알람을 맞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 경기 막판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쏟구쳤다"며 "16강전 역시, 그러한 경기결과를 대한민국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IT기업에 다니는 곽정환씨(32) 역시 "대한민국 16강 경기, 무조건 챙겨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주지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직장까지 청량리역-판교역 등 지하철을 이용해 보통 출근하는데 경기 전반 이후에서 후반 시작하기 이전, 간단히 출근준비를 하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곧장 출근할 계획이다.

곽씨는 "경기가 대략 오전 6시 정도 끝나면 출근시간인 오전 8시30분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을 듯 싶다"며 "국내 K-리그 한 팬이자, 힘겹게 오른 16강전의 본방송을 안챙겨 볼 수 없겠다"고 설명했다.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3교대로 근무하는 정혜원씨(28·여)도 "내일 이브닝(오후 2~10시) 타임으로 다행히 경기를 챙겨볼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정씨는 "16강 경기 일정을 보고 직원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기를 보냐, 안보냐에 따라서 누구는 탄식을, 누구는 환호성을 질렀다"며 "일부 외신매체는 브라질에 대한 승리 가능성을 더 높이 쳤는데 그런거에 여념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2대1로 누르고 승리한 뒤 같은 조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한민국 16강 경기를 챙겨보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네티즌들은 "경기를 보려고 회사에 오전 반차를 내려 했는데 이미 신청자가 많아서 안됐다. 그래도 경기를 챙겨볼 것" "평소에도 자는 잠을 한 번 올까, 말까하는 16강 경기를 위해 포기한다" "손흥민, 이강인 선수 경기력을 또 보고싶다" 등의 반응이었다.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6일 오전 4시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