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호주로 왔을땐 집도 아이도 없었고, 거대한 캐리어 두세개에
통장에 든 돈이라곤 천오백만원이 전부였었지만
아버님께서 아직 살아서 일하고 계셨고 어머님도 여전히 건강하셨었는데
제 나이도 그렇지만 10년새에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네요.
항상 그리고 살았던 그런 형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던거 같지만
한국에 홀로 살고 계시는 어머니 생각을 하면 항상 눈물이 고이네요.
인생이란게 원래 그렇게 흘러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 +- 제로랄까..
앞으로의 10년은 인생이란 큰 틀에서 피크를 치고 이른 황혼기로 접어드는 시기인데
옛날에 생각했던것보다 두렵거나 무기력하진 않아 다행인거 같기도 합니다.
뭔가 10주년이긴 한데 평범한 일상에 비가 추적추적와서 센티해지네요.
커뮤활동 잘 안해서 어디 글 쓸때도 없고 어쩌다보니 오랜시간 눈팅만 하던 이곳에 글 남겨 봅니다.
우연히 이 글 보시게 된 모든 분들 앞으로의 인생 원하는 바대로 사시면서 행복하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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