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회사에서 하던 업무가 있는데 지금은 업무가 바뀌고 있는 듯 싶습니다.
작년 부터 회사에서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사에서 일하던 회장님의 장남이 공장에 와서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서 사회 경험이 적다 보니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하는 사람 이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많은 다른 2세들 처럼 개차반에 안하무인은 아닌 것 입니다.
일년 가까이 같이 회사를 다니는데 점점 제 직업이 집사화 되어 가는 것 같네요.
많은 부분에서 2세를 케어하는 것이 제 주요 일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갑질을 한다거나 막 되먹거나 하지 않아서 힘들다거나 그런 것은 없는데 가끔 고깝게 보는 시선이 있기는 하죠.
소위 아부? ㅋㅋㅋ
그런데 와서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걸 무시하기는 힘들죠.
장차 회사의 주인이 될 사람인데요.
저와 나이차이는 11살이나 나지만 제 아내와 동갑이고,
또 낯선 타지에 혼자 나와 생활하다 보니 어울릴 사람도 없고 해서 저희 가족과 종종 어울립니다.
평소에는 같이 게임도 하고(저에게 랜덤 다이스라는 게임을 소개시켜 줘서 둘 이서 종종 같이 팀으로 대전을 합니다)
2세가 푹 빠져 있는 게 노래 부르는 거라 가끔 코인노래방에 가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같이 노래도 부릅니다.
종종 저녁을 같이 먹거나 마사지를 같이 가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자주 퇴근 하고 나서 누군가를 만난 적이 거의 없었죠.
더군다나 기숙사 살다가 얼마 전에 저희 집 근처로 이사를 나와서 전 보다 더 자주 보고 있습니다. 킁.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잘 좀 챙겨 달라고 회장님이 메시지도 보내시고 또 공장에 오실 때 면 불러서 말씀도 하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자주 회장님께서 용돈을 몇십만원씩 주시더군요 ㅎㅎㅎ
2세에게 농담 삼아 내가 집사냐고 하면 아직도 모르셨다고 끙.
제 아이들이 대학 졸업할 때 까지는 두고두고 부려 먹어야 한다고 관리 잘 하라고 하더군요.
2세와 가깝게 지내서 그런지 예전 보다 회사 내의 고급 정보들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은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2세가 아직까지는 사람이 착하고 순수한 면도 있다 보니 그다지 나쁜 것은 없는데,
가끔 2세를 케어하다 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는 하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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