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인한 부부갈등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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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입과는 큰 문제없이 10년째 잘 살고 있는데 최근 같은 취미를 공유하다 크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어디 드러내기도 민망해서 익명으로 써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1년 전부터 베드민턴을 시작했습니다.

첨엔 당연히 제가 잘 쳤는데 아무래도 와이프가 민턴장을 더 자주 가고 운동신경도 좋다보니 지금은 저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첫번째 갈등

보통 가면 2시간 정도 치는데 와이프는 잠깐씩 쉬고 거의 풀로 치는 반면 저는 한시간이라도 재밌게 치면 나머지는 벤치에서 쉬거나 폰을 하는 편입니다.

와이프는 다른 사람들하고 치다가도 제가 쉬고 있는 걸 보면 자꾸 가서 게임하라고 독촉하는 경우가 몇 번 반복됐습니다.

물론 저 운동하라고 위해주는 말이긴 한데 쉬는것도 눈치보이고 다른 회원들 앞에서 면박같이 느껴져서 한번은 짜증을 냈습니다.

그러자 와이프가 '이런 식이면 앞으로 자기랑 안치겠다' 고 했습니다.

비슷한 얘기를 두번 듣고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크게 싸웠습니다.

두번째 갈등

갈등을 잘 봉합하고 다시 같이 민턴장을 다녔습니다.

둘이 가면 당연히 둘이 주로 게임을 하다가 다른 회원들과 복식을 치는 식으로 마무리합니다.

어느날 제가 내일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아내가

'자기랑 치기 싫어' 라고 하면서 

(치기 싫다고 한 부분은 서로 기억이 다름. 전 분명히 들었고 와이프는 절대 그 말은 안했다고 함. 이후 말은 서로 기억 일치)

'왜냐하면 난 A(남자 회원, 실력 좋음) 같이 잘치는 사람이랑 치고 싶은데 자기가 있으면 그런 사람들이 눈치보여서 나랑 치자고 안한다. 자기도 B(여자, 실력 좋음) 같은 사람하고 치고 우리 따로 치자'

상황은 다르지만 첫번째도 그렇고 이번에도 저랑 치기 싫다는 뉘앙스라 몹시 자존심이 상했고 또 대판 싸웠습니다.

와이프는 일단 표현이 기분 나쁠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서로 실력이 늘기 위해 잘치는 사람이랑 치자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같이 가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따로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턴장에 남성 회원이 훨씬 많고, 실력자도 대부분 남성들이라 사실 와이프 혼자 가면 게임 제안도 많이 받고 잘들 가르쳐 주는건 있습니다.

물론 전혀 이성간의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처음 싸웠을때는 취미로 갈등이 있을바엔 내가 그만 두자 생각했지만 이제 1년 정도 배우다 보니 저도 재미를 느껴서 아예 집에서 먼 다른 민턴장에 따로 다닐까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그 정도 일로 그러는건 소심하다고 하고, 전 충분히 기분 나쁘다는 입장입니다.

전 실력이 천천히 늘더라도 부부가 주로 치는게 좋은 반면 와이프는 빨리 실력이 늘기 위해 저랑 치는것 보다는 다른 회원들이랑 치는게 좋다는 건데, 이 부분에서 서운함을 마니 느끼는 제가 쫌스러운 걸까요?

함께 볼테니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