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드는 생각. 노후.

https://etoland.co.kr/link.php?n=7909021 복사

저도 1인 사업하면서 글 남깁니다.

기술용역이죠.

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내내 들더군요.

나이 먹어서 심한 병에 걸리거나 소득을 잃고 나면

연금이나 배당금 등의 불로소득이 없으면 어떻게 사나...

그 생각은 크게 다쳐 병실에 입원했을 때 강렬했습니다.

통장에 모아놓은 돈으로 병원비를 치르며

내가 만약 돈이 없었으면 몸을 꼼짝도 못하는데

간호사들의 지극한 돌봄을 받을 수 있었을까?

몸에 주렁주렁 꽂힌 링겔 때문에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식당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식판을 들고 와서

내 침대 위로 배식을 해줬을까?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이자소득과 월세 등에 대한

욕구가 너무나도 치솟더군요.

그래서 자꾸 배당금이 높은 주식과 ETF를 사서 모으고,

지금은 작은 집의 월세 살지만 돈 모아서

공실 잘 안나는 부동산을 사서 월세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거기다가 국민연금도 맥시멈으로 넣고

개인연금도 붇고 있습니다.

연금에 왜 집착이 강할까요?

저의 오랜 세월을 살았던 동네 주민들의 노후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개인연금과 국민연금을 착실히 드신 분들은

4시간 일하는 계약직을 다니거나

여기저기 놀러 다닙니다.

그러지 않았던 분들은 지금도 하루 8시간씩

노구가 되어서도 힘든 일을 합니다.

연금이 나오는 분들은 의식주가 해결이 되는데

연금이 없는 분들은 기초연금으로 의식주 해결이 안 됩니다.

보험에도 집착합니다.

다쳤을 때 큰 돈이 없어 진통제와 해열제만 먹으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분들도 종종 봅니다.

젊은 시절 보험을 들어놓은 분들은

크게 다치거나 병든 후 보험금으로

편히 병실에서 지내다 퇴원하십니다.

그런 걸 많이 보다보니 욜로를 도저히 못합니다.

살다가 갑작스런 급사를 하면 다행이지만,

고통없이 급사하면 다행이지만,

만약 질질 끄는 병에 걸리거나

늙어서 소득이 끊겼는데 다른 곳에서 나올

불로소득이 없을 미래가 너무나도 두렵더군요.

그래서 제가 욜로를 못합니다...

욜로하며 살다가

늙어서 소득이 끊겼을 때,

병은 들어서 아프고 죽지는 못하는 상황이 올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