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건강식으로 낫토만 한 게 없죠. 소비자가 더 간편하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에너지바 같은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석원 맑은물에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생산·판매하는 낫토를 젓가락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낫토 특유의 향을 최소한으로 줄인 기술 덕분에 낫토가 생소한 소비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김석원 맑은물에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생산·판매하는 낫토를 젓가락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낫토 특유의 향을 최소한으로 줄인 기술 덕분에 낫토가 생소한 소비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두부·콩나물·낫토 등 콩 원료 식품을 전문으로 제조·유통하는 ‘맑은물에’ 김석원 회장은 올해 에너지바 품목에서만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7월 출시한 ‘힘내고 흰콩낫또바’ 등 에너지바 제품 7종 판매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원료인 콩을 발효시켜 낫토를 만들고, 이를 동결 건조해 에너지바까지 만드는 곳은 국내에 맑은물에가 처음이다.

지난 17일 충북 음성 공장에서 만난 김 회장은 “에너지바 형태로 먹어도 생낫토 영양 성분이 90% 보존된다는 일본 내 연구 결과가 있다”며 “운동 인구 증가, 채식 시장 확대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영양의 보고인 콩을 더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 강진이 고향인 김 회장은 27년째 ‘콩’이라는 한 우물만 파며 사업을 이어왔다. 1997년 비닐하우스 한 동을 빌려 콩나물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 1999년 전남 화순에 두부·콩나물 공장을 차리고 회사 이름과 같은 ‘맑은물에’ 브랜드를 처음 출시했다. 지금은 화순을 포함해 충북 음성·진천·제천, 강원도 동해에 7개 제조 법인을 운영하며 두부, 콩나물, 숙주나물, 낫토, 청국장, 콩물 등을 만들어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인 1700억원 매출을 올렸다. 그는 “서민 식탁에 빠지지 않는 두부나 콩나물은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소비가 더 늘어난다”며 “글로벌 금융 위기 때나 코로나 시기에도 회사가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iframe class="pl-ps-frame svelte-1kly348" height="250" id="sm_preloader" width="300" src="https://www.chosun.com/economy/smb-venture/2024/01/29/MEKZQMX3INHEZC5VC2JGKY5PP4/" style="box-sizing: border-box; border-width: initial; border-style: none; min-width: 300px; min-height: 250px; background-color: transparent; vertical-align: middle; margin-top: 0px; padding-top: 0px; transform: scale(1.03586);"></iframe>

김 회장은 2016년 일본 전통 식품인 낫토 사업에 뛰어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건강에 좋은 낫토를 제대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직원 2명을 데리고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낫토 전문 업체 ‘시가야’에서 6개월간 머물며 기술이전을 받았다.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충북 진천에 낫토 공장을 세우고 2017년 ‘김석원 낫또’를 출시했다. 김 회장은 맑은물에가 생산하는 15종 310여 제품 중 오직 낫토에만 자기 이름을 넣어 제품명을 짓고, 겉포장에 사진까지 넣었다. 그는 “처음 개발 단계부터 직접 관여했고, 대표가 이름까지 걸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선 낫토 특유의 냄새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발효 후 섭씨 0~5도에서 24시간 숙성시켜 해결했다”고 말했다.

맑은물에는 매달 국산과 외국산을 합쳐 1200t 이상의 콩을 쓴다. 김 회장은 “국산 콩 소비를 늘려 농가를 도울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이 많다”며 “쌀이 남아도니 정부는 콩을 많이 재배하라고 하는데, 콩 소비가 늘지 않으면 과잉공급으로 콩값이 내려 이듬해 콩을 안 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국산 콩은 외국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두부 등으로 가공할 때 수율도 좋지만, 가격이 3배쯤 비싸다. 300g 두부 한 모 기준으로 국산 콩 두부는 4000원, 수입 콩 두부는 1500원 정도에 팔린다. 김 회장은 “기업 단체 급식 등에서 단가가 좀 비싸더라도 국산 콩 제품을 많이 사용해 농가를 도울 수 있게 정부와 기업들이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