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계신 치매 초기 어머니가 매일 텔레비전하고만 연애하시는 게 못내 걱정스러워 주간보호센터를 권유해 보내드리게 됐습니다.
일생 단 한 번도 사람들과 어울려 웃고 떠드는 걸 잘 안하시던 극 i인 분이라 당신께서도 걱정, 자식들도 걱정..
아침에 눈물지으며 첫 차를 타고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해드렸는데 다행히도 너무나도 잘 지내고 적응 잘하시는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벌써 그룹별로 모아 얘기 꽃 피우고 신체활동도 너무나 적극적으로 하시니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안도의 맘과 함께 밀려오는 또다른 느낌이 있네요.
아니, 이렇게 잘 지내실 거면서 왜 그렇게 안가신다고 고집을 피우셨을까?
마음이 턱 놓임을 느낍니다. 비록 잘 나가는 작은아들 칭찬에만 열을 올리신다는 게 살짝 서운한 맘 들지만..뭐 학교 댕길 때 공부 못하고 말썽만 피우던 제가 짊어질 운명인갑다 싶네요.
점심 자알 잡숫고 커피까지 달래서 한 잔 하신단 얘기 들었으니 이따 어땠는지 여쭤 봐야겠어요.
하아, 근데 아침에 눈물은,,울엄마 배신감 느끼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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