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의 조언과 응원으로 그분과
관계에 진전이 있어서
제법 스윗한 시간을 보내고는 있었는데, 결국 간밤에 결국 문제가 터져버렸습니다.
뭐 성인 남녀가 함께 밤을 보내게 되면 다그렇지 않겠습니까.
간밤에 예쁜 시간을 보내고 숙소에 돌아와 제가 간단히 스테이크 만들어서 미리 사놨던 화이트 와인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러시아는 소고기 값이 매우 저렴함)
맛있는 식사도 했겠다. 술도 살짝 마셨겠다.
로맨틱함에 방점을 찍기 위해 영화를 한편 틀었습니다.
"로맨틱 홀리데이"
지금 현재 제 상황과도 잘 어울리는거 같고, 제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라 엄선한 영화였습니다.
뭐 다음 상황은 모든 분들이 예상하시는 그런 시나리오였습니다.
영화가 워낙 로맨틱하고 방은 적당히 따듯하고 술기운은 적당히 오르고...
뭐 그렇게 영화 주인공들이 키스하는 타이밍에 키스도 하고,, 창밖엔 눈도 오고...
이보다 로맨틱한 순간이 없었습니다.
뭐 그다음은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그런데, 그분이 뭔가 제가 좀더 진도를 나가려고 하면 자꾸 피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장난인가? 싶었는데... 두번, 세번, 아닌척 장난인척 그 이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제지하시는 모습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뭐지? 우리 이미 둘 사이의 사랑을 확인한거 아닌가? 갑자기 뭐지?
지난밤에 내가 부족했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앞서 몇번의 경험들로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해서는 안될거 같아... 그분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무슨일이냐, 왜 피하냐, 내가 뭐 잘못했냐?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
그랬더니, 그분이 엄청 미안해하고 민망해 하면서... 무릎이 너무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바로 납득이 될리가 없죠. 아니 뜬금없이 이 타이밍에 무릎이? 어디 부딪친것도 아닌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좀 벙쪄있는데... 그분이 예전에 자기가 무릎이 안좋아서 치료받은 사실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자세히는 제가 이해를 못했지만.(전문용어들 막 나와서..) 오른쪽 무릎이 관절염 비스무레하게? 안좋다고 하더군요.
무릎 관절쪽 문제인데, 평소에는 괜찮다가 날이 갑자기 따뜻해지면 너무 고통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아니 아프다고 해도 이 로맨틱하고 후끈한 분위기를 피할정도로 아픈가? 싶었지만
그분 표정은 진심이었습니다. 진짜 아픈 사람의 표정이었습니다.
사실 데이트 할떄도 아팠는데, 절 위해 참으셨다가 긴장도 풀리고 하니 고통이 훅 올라온거 같았습니다.
저도 이성을 되찾고 나니 그분의 고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급한대로 약국에 가서 그분이 시키신 진통제도 사오고...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찜찔도 해봤지만... 크게 차도는 안보이더군요.
결국 잠드는게 최선인거 같아... 보드카 샷 두잔정도 드링킹하시고 잠자리에 드신후 저는 그분을 백허그 하고 계속해서 무릎을 제손으로 마사지해드렸습니다.
그분은 백허그만 원하셨지만, 제가 어릴때 발목이 아파 잠못들면 할머니가 밤새 만져주시던거 생각나서... 그러면 진짜 거짓말처럼 안아프더군요.
하지만 그분이 느끼시는 통증은 좀더 심각했던 모양인지 좀처럼 잠에 드시지 못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무릎이 많이 아파서 그런가보다 한국이면 병원이라도 데려갈텐데... 뭘 어떡하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갑자기 푸하하하하하하면서 웃음이 빵 터지셨습니다.
아니 이 심각한 분위기속에서 그렇게 크게 웃음이 터지다니... 엄청 당황스럽더군요.
뭐지? 러시아에서 틱톡 많이하던데. 이거 어디 몰래 카메라 설치하고 장난친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웃음이 터진 이유가 절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말로는 괜찮아? 아프지마~라고 스윗하게 말하고, 손으로는 밤새 자기 다리 마사지 해주는 자상함을 보여주는데...
제 또다른 곳은 너무 솔직해서...하나도 안괜찮고, 굉장히 성이 나있던 것입니다.
진짜 뭐...솔직히 한 1%정도는 마음이 있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뭐 그곳이란게 남자가 의도치 않아도 먼저 자의적으로 캐치하고 반응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진짜 99% 그분을 걱정하는 마음이었는데...
하필 자세가 백허그라...그놈이
자꾸 그분의 엉덩이 쪽에 노크를 하고 있던것이었쬬...
결국 민망함에... 자리를 벅차고 화장실로 튀어서 애국가 3절까지 부르고 돌아와서...
침대에 같이 누우면, 또 문제가 발생할거 같아... 침대 밑에 앉아서 다리를 마사지 해드렸습니다.
그분은 괜찮다며 올라와서 같이자자고 하셨지만...
제가 안괜찮아서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놈 통제권도 완전히 제손에 들어온것도 아직 아닌거 같고....
다행히 그분은 침대 밑에 처량하게 앉아있는 절 보며 크큭 거리시다가
잠시후에 곤히 잠이 드셨고...
저는 자괴감과 수치스러움에 오늘도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은 바닥에 운동하려고 가지고온 요가메트 깔고 잘거 같습니다.
하...진짜...
이거 내일 어떻게 그분 얼굴을 보죠....
오늘 하필 나는 너의 수려한 몸매나 외모보다 마음씨에 더 끌렸다.! 뭐 이딴식의 멘트 엄청 진지하게 던졌었는데...
저는 진짜 걱정스러운 마음에...그녀석이 꺠어있는지도 인지 못하고 있었는데 ㅠㅠ 그저 무릎에 손을 대기 위해 밀착해 있었는데...
하....
그분 일어나시기 전에 어디 나가이었야 할까요...
무릎 아플때 좋은 민간요법 괜찮은게 뭐가 있을때 밤새 찾아보게 생겼습니다....
오늘도 괜히 이불킥에 잠도 안오다보니 쓸데없이 말이 길어졈ㅅ네요..
쓸데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진짜 ㅠㅠㅠㅠ
(자유)
민희진 기자회견 듣고 있는데 어수선한 거 빼고 보면
(51)
기적의공대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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