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디어에서 회사의 모습 같은 것이 나올 때,
팀장이나 부서장 같은 사람이 보고서를 받고는 쓱 한번 보고 이거 틀렸어 확인해 봐 라고 말하면,
꼭 실수나 잘못된 자료들이 나오는 클리세 같은 장면들이 종종 있었죠.
어릴 때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으면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데 쓱 한번 보고 잘못을 잡아낼 수 있을까 혀를 내둘렀었죠.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제가 그런 위치에 되어 보니까 어릴 때 상상했던 것 처럼 뭔가 특별한 능력이나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그냥 경험이더군요.
제가 담당하는 부서는 숫자로 이야기하는 부서 입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업무가 숫자로 이루어져 있죠.
그래서 부서원이 올린 보고서를 보면 가끔 가다 눈에 확 띄는 숫자 들이 보입니다.
이 숫자가 여기서 이렇게 나오는게 맞나 하는 거죠.
그런 숫자들은 직원들에게 이거 틀린 거 같으니까 다시 확인하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은 지적한 내용이 맞는 거죠.
사실 뭔가 거창한게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그냥 오래 그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감이 맞는 듯 싶더군요.
뭔가 어릴 때 상상하던 것과 너무 달라서 조금 허탈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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