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는데 [자필]

뭐 이미 좋은 말씀을 아버님께서 하셨으니.
전 그냥 파이팅을 드립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진득하게 한 직장에 있지 못하고 자꾸 적응 못하는 아들이 답답하게 느껴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부모의 입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의사이고,  눈치보다가 결국은 스스로 선택, 결정하지 못하고 지옥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괴로워하며 다니는 아들의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면 어느 부모도 거기서 죽을 힘을 다해 버텨' 란 말을 쉽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

인천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제 아들이 지금 취업을 한 지 3개월 째인데 이직을 고려 중입니다. 처음엔 너무 빠르다, 혹은 아니 이 녀석이 얼마나 됐다고 힘들다고 하나... 하는 맘이 들어 말려볼까 고민했어요. 그러나 아이가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이 다친 상태에서도 여태 이어온 걸 안 지금, 더 이상 더 다니란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적당한 시기에 더 늦어 사회생활 제대로 펴보지도 않고 접는 법부터 배우기 전에,, 다시 도전하라고 했습니다
까짓 이력에 한 줄 안 넣으면 되지요. 하여 다음 스텝을 준비하며 퇴사 준비 중입니다.

모르죠, 이 일이 반복됐을 때도 처음처럼 믿고 가라고 할 수 있을지..

암튼 부모님의 마음, 님의 마음 비슷한 시기라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버텨본다고 결심하셨으니 응원만 놓고 갑니다만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접는 것, 분명히 용기 맞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내가 상처를 회복할 시간과 공간, 그리고 부모님은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기다리실 겁니다. 그 뒷배를 믿고 부디 힘내십시오, 청년. 
그러다 힘 부치면 그때 내려오셔도 돼요.
썰이 길고 시간은 늦었네요. 그럼 잠시 뒤 또 화이팅입니다. ^^!

아버지가 자식 보는 눈이 있네요.
좋은 아버지네요.
인생상담 할 맛 나겠어요.
그냥 잔소리만 하시는 분이 아니시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