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산책갔다가 너구리 봤네요 + 예전 집 앞에서 맞닥뜨린 파썸 (Virginia opossum) [자필]

오늘은 날이 좀 풀린 듯 해서, 오후에 어머니 모시고 집 앞 대모산(대모산 숲속 야생 화원)에 산책 다녀왔습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걷기에 주변이 정돈이 참 잘 되어있어서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산책삼아 오르기 쉬운 곳입니다.

여름 내내 사진 찍으러 오는 분들도 많았더랬죠.

걷 기 3.2km ×2, 대모산 둘레길~구룡산 정상 - 네이버 블로그

이 곳에서 시작해 대략 3.2km인 대모산 둘레길에서 구룡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이 찾구요. 

왕복 7km가 넘으니 경사는 완만해도 운동량은 제법 될 겁니다.

오를 땐 몰랐는데 내려와서 집에 갈 때쯤 되니 비어있던 주차공간이 꽉 찼더군요.

산책길 내려오다 보니 너구리 두 마리가 눈에 띄더군요.

사람들 모두 가던 길 멈추고 사진들 찍고~ 그런데도 피하거나 도망가진 않더라구요. 하긴 햇볕이 정말 좋았습니다.

서로 다정하게 털 고르는 장면.......이라기 보단,

좀 안타까웠다고 할까요. 한 눈에 봐도 피부 상태가 너무 안 좋아보였습니다. 무척 가려워하더군요.

아마 피부병이나 기생충 감염 탓으로 보이는데... 신고를 해야하나 망설였네요.

예전 집 앞에서 맞닥뜨린 파썸 (Virginia opossum) 이 생각나더군요.

예전에 미국에 살 때, 뒷집 헛간의 깨진 벽 틈에서 기어나오더군요. 제가 살던 동네 3월 초 풍경입니다. 아직 한겨울~

첨엔 누가 잃어버린 햄스터인가? 뉴트리아가 살진 않을테고... 했네요. 

잘 보심 알겠지만 외모가.... 차암 친근감이 안 가게 생겼습니다.

오소리 비슷한 외모에 돼지코, 쥐꼬리를 닮은 긴꼬리~

Virginia opossum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저를 보고도 굳이 피할 생각을 안 했더랬죠. 

제가 촬영해서 유�Z에 올린 위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ㅎㅎ 정지화면 아닙니다.)

정말 동작이 느립니다.ㅋ

얘네들은 자기들 스스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이미 지어진' 장소를 찾아 서식지로 삼죠.

따라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장소... 차고, 다락방, 굴뚝, 벽틈 등... 

몸이 비집고 들어갈 틈만 있으면 어디든 들어가 삽니다.

'버지니아 파썸' 의 분포도입니다.

오하이오 남부 신시내티와 켄터키 북부엔 정말 흔하다고 하죠.

과거 서부개척민들에겐 식량원이 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는 신세로 전락한지라... 잡아먹을 사람은 없겠지만...

자라면 다 큰 고양이만한 사이즈에... 

계절을 안 가리고 인가주변에 서식하죠. 

과일, 곤충류, 씨앗류 부터 시작해 작은 포유류까지 잡식성으로, 먹이도 안 가립니다. 

정말 이해를 못하는게 얘네들은 당최 '겁'이란게 없어요.

문 열어놓으면 때론 부엌에까지 들어와 개밥, 고양이밥도 건드리고요.

미국 가정엔 텃밭을 꾸미는 경우가 많은데 텃밭의 채소들, 정원 연못의 물고기들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얘네들 지능도 꽤 높습니다. 일단 저걸 '반드시 먹어야겠다.'라고 결정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먹고야말죠.

귀엽다고 먹이를 챙겨주면,

'아. 이 인간은 내게 먹이를 주는 존재구나' 여겨서 그 다음부턴 주변을 맴돌고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론 주의가 필요하죠.

건드리지만 않으면 워낙에 동작도 느리고 온순하게 보이는데..

상대방이 만약 공격적으로 접근하면 죽기살기로 할퀴고 물고 덤비기도 하는 놈입니다.

너무 가까이는 다가가지 않는게 피차 좋죠.

이 이빨들.. 절대 '장식'이 아닙니다.  

송곳니를 포함해 50개가 넘는 이빨들... 면도칼처럼 아주 날카롭죠.

쓰레기통도 뒤지고 도로 위에서 자다가 안타깝게 로드킬을 당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선 희귀동물도 아니고 유해조수로 간주돼 (전문가들에 의해) 덫을 놓거나 사냥하는 것도 허가 되어 있습니다.

(아. 호주에선 잘못 만지면 벌금입니다. 잡아도 안 되고 신고해야 하죠.)

파썸들 딴에는  자기들이 서식하는  공간을  좀 더  '잘 가꾸겠다고' (쥐들이 그렇듯이) 날카로운 이빨로 곳곳을 씹고 갉아놔서 가끔 피해도 발생하거든요. 

사람들이나 반려동물들과 접촉시 기생충이나 벼룩 진드기등 병해충도 옮길 수 있고..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굴뚝 안이나 천장/지붕 틈새에서 죽어서 집안에 악취를 풍기거나 다른 병해충을 집 안에 끌어오기도 합니다.

캥거루와 먼 친척뻘입니다. 북아메리카와 멕시코에 서식하는 유일한 유대목 포유동물 이죠.

새끼를 'Opossum' , 다 큰 성체를 'Possum' 이라고 부릅니다.

굵고 튼실한데다가 길기까지 한  꼬랑지만 아니면 좀 나을텐데.

큰 쥐, 뉴트리아가 연상되죠.

꼬리가 짧은 실험실 쥐들은 그래도 자주 보면 정들거든요.

그런데 역시 쥐꼬랑지는 정이 들래야 들 수가 없는~

그런데 저 꼬리로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또 매달려서 잠도 자고 그럽니다.

위협을 느끼면 '죽은 척'하는 동물로 유명합니다...ㅎㅎ

처음으로 육지에 정착한 동물(지느러미가 발로 변화하면서)의 발/다리의 형태는 어땠는지...

공룡시대부터 계속된 진화에서 파충류~포유류로 넘어오면서,

이쪽 분야에선 발, 발굽의 형태는 개체간의 공동조상, 가까운 정도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말, 양, 소, 사슴, 코끼리 사이의 발굽 모양'/형태라든지...

발가락이 4개인가 5개인가.. 이런 것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죠.

일단 얘네들 발가락은 5개입니다...ㅎㅎ

청설모 는 흔히 보는 거고...

저것보다 큰 너구리(북미 라쿤) 나 저만한 사이즈의 스컹크도 주변에 서식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도 말이죠.

한밤 중에 길가다 맞닥뜨리기도 하고요.

도심 주변에서 좀 벗어나면 운전하다가 사슴도 마주치고, 

인가 주변까지 내려온 코요태 목격담도 심심찮게 들리곤 했죠.

Sears 안경점 광고 입니다.  종합 유통체인점 정도 될까요. 

백화점에 자체 치과까지 갖고 있던 업체인데 모 회사가 3년 전 파산신청했죠.   

kitty, kitty... 낮 동안 집나간 고양이를 집으로 들이려고 한 건데...

시력이 나쁜데다가 안경도 안 써서 덩치가 비슷한 라쿤을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로 착각하고 집에 들인다는 내용입니다...ㅎㅎㅎ 

저게 라쿤이 아니라 만약 스컹크였다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