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늘 처음 글을 적어봅니다.
우선 저는 가정폭력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매일 아버지란 사람은 어머니를 때리고 누나랑 저는 그런 아버지란 사람을 말리는게 일상이었어요.
학창시절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오죽했으면 저는 방학이 너무 싫었고, 등교하는게 좋았습니다. 하교시간이 되면 너무 무섭고...
고등학교를 가니까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걸 한다는 거에요.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저는 그 생각이 들면서 엄마한테 너무 죄송했습니다. 진짜 나란 사람은 쓰레기구나.. 엄마는 저렇게 힘든데 아들이라는 새끼는 학교에 늦게까지
있다고 좋다는 생각하고...스스로 괴물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학교에 있으면 잠시 잊을 수 있다는게..뭐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저는 소도시 출신이라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 불안해서 저녁에 엄마한테 전화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밤에 기차타고 집 앞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아무 소리 안 들리면 다시 기차타고 기숙사오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1학년 보내고
군입대를 했는데, 입대 전날도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ㅎ 어김없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내가 없는 엄마의 날들이 걱정이 되어 불안해서 잠을
못 잤습니다 ㅎㅎ 마음이 지옥같은 그 시간도 결국 지나는 가더군요. 전역 후 학교 다니면서 국가근로 하면서 어머니께 손벌리지 않고
대학교 졸업하고 거의 바로 운 좋게 지방소재 대학병원 행정직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그 시기에 만나고 있었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꽤 오래 만났던 친구였습니다. 제가 취업을 하니 그 친구가 결혼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결혼을 할 사이라면 저의 이런 가정환경을 다 공유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서 여자친구에게 다 말했습니다 ㅎ 그걸 여자친구가 자기 부모님께 또 그대로 말했나봐요.
한 날은 여자친구랑 통화하는데 여자친구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 또 그 그지새끼랑 전화하냐 "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 길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기분도 많이 상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친구도 저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서..
그러고 직장에 다니면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왜 나를 만나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불우한 가정사, 가난한 환경 그런 이야기를 해도 오롯이 저 하나만 바라봐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만나는 내 행복했지만 그 사람이 보기엔 제가 항상 불안해 보였나봐요. 저는 이제 취업하고 돈을 버니까 어머니를 이혼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변호사 선임해서 소송도 알아보고.. 그러던 찰나 제가 사고가 나서 큰 수술을 받게 됐는데 가족도 없이 혼자 병실에 누워있고,
퇴원 후에도 갈 집도 없어 혼자 조그만 원룸 자취방에 3개월동안 누워만 있었습니다 ㅎ 그 시기는 여자친구도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기었는데
그렇게 혼자 있는 제가 많이 안쓰럽고 부담스러웠나봐요. 저도 사실 기댈곳이 여자친구밖에 없어 그 시기엔 특히 더 많이 기대기도 했습니다.
병가 복직하고 얼마 후에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개인적인 일들로 너무 힘든데, 근데 너는 더 힘드니 그런 너를 바라보는게 너무
부담스럽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ㅎㅎ 6개월은 퇴근하고 집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그 기간에 다행히 어머니가 이혼을 하게
되었고, 임대아파트지만 보증금을 내 드리고 어머니 남은 여생을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드린.. 뭐 그런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왜 적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시간이 많이 흘러 최근엔 친구나 직장 동료들을 통해서 소개팅이 들어오드라구요..
친구나 직장 동료들은 항상 제가 밝게 웃고 다니고, 성격도 모나지 않고 서글서글하니 분명 쟤는 화목한
가정에서 바르게 컸을거야
그냥 저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또 혼자 걱정만 많아졌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누군갈 만나는게 괜찮은가..
소개팅을 나간다고 해도 저의 이런 가정사나 환경을
숨기고 누굴 만난다는게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인거 같아서요..
그래서 인터넷 커뮤에 "가난한 집안", "가정폭력 집안" 이렇게 검색을 해봤습니다.
전부 다 그런 남자는 걸러야 한다고 하네요 ㅋㅋ...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선택한 인생도 아닌데...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요.
그런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보고 자란게 있어서 만나면 안 된다. 아비투스 모르냐 ㅎㅎ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정말 두서 없이 썼네요...
오늘 사실 어머니가 요즘은 만나는 사람없냐고 물어보길래, 나같은 사람을 누가 만나 줘 ㅎㅎ 엄마 딸이 나같은 사람한테 시집간다고 하면
보낼 수 있겠나.. 그냥 그렇게 대답한게 너무 후회되서 써봤습니다 하..ㅎㅎ 에혀 욕해주십쇼..죄송합니다.
(시사)
하여간 입만 열면 9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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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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