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커뮤니티에 한자교육이 필요하다와 별 필요없다 의견이 대립하는걸 봤는데
양쪽 의견 다 공감은 됩니다.
필요하다쪽 주된 의견은
- 어휘력 증가
- 동아시아권의 오랜 역사와 맥락
- 함축적 쓰임새
등등
별 필요 없다의 주된 의견은
- 몰라도 소통은 자연스럽게 된다
- 굳이 어렵고 복잡한걸 왜 추가하는가
-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건데 가성비 떨어진다
등등
암튼 오랫동안 이어져온 언어습관과 체계 때문에 배워놓으면 좋긴 하고
또 언어라는게 진화하기도 하고 일정부분 퇴화하기도 하기 때문에
옛날꺼를 굳이 꺼내서 배우기 보다는 오히려 순 우리말을 캐서 배우는게 낫기도 하고
각각 입장이 다 이해가 가지만
저는 '줄임말' 때문에 한자를 배우면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임말은 아마도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일정부분 쓰는걸로 알고 있는데
한때는 우리나라에서 게임용어 같은거 줄여쓴다고 국어 파괴 된다고 난리친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맥락없는 마구잡이 줄임말을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소개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어내서 붙이고 그런게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있습니다.
그 역시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오래된 사람들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가는 지점이
예전에는 줄임말을 쓰더라도 한자어를 기반으로 하거나
아니면 외관상 보편적으로 유추하기 쉽게 만들거나 해서
주 목적이 '빠르고 원활한 소통' 이었던거에 비해서
요즘 줄임말은 한자어를 잘 모르는 새로운 세대들이 만들어서
그러한 배려와 공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든사람과 그 밈을 접한 사람만 알게되는 경우가 많고
그걸 다 알아도 딱히 납득이 안가서 그냥 외워서 저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조합으로 인해서 나름 신조어도 생기고 재미있는 언어유희들이 생겨서
일종의 진화가 되고 있다는건 나쁘지 않지만
여기에 한자들이 추가되면 좀 더 대중친화적이고 더 다채로운 줄임말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당연히 천자문 같은거 달달 외우고 그런 수준은 아니고
생활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 위주로 그 어원이나 원리 같은게
기본교육 까지는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좋은 상식 정도로 퍼지면
어쨌거나 마이너스 효과 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좀 라이트한 교과과정이나 그런게 있으면 좋을듯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중간에 맥이 끊겨서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비중이 조금 높아졌으면 합니다.
언어가 생각을 가둔다는 측면에 저는 공감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잘 써왔던 말들을 어렵고 불편하다고 낼름 없애는거 보다
K화 해서 잘 진화시키면 어떨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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