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설악산 흔들바위를 올라가는 와중에 아이들이 꺄꺄 ~거리면서 신나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애새끼들이 뭘 하고 노는가 봤더니 사람들이 쌓아 놓은 석탑을 무너뜨리면서 신나하는 겁니다. 7살, 4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와 5살 정되 되는 여자 아이 3명이 있었고 엄마들도 3명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은 외국인-태국인) 애기들이 그러고 노는 거를 굉장히 흐뭇하게 보고 있더군요.
저는 종교도 없고 소원을 빌기 위해 돌을 쌓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물건을 그렇게 망가뜨리는 게 너무 화가 나더군요.
물론 4~7살 되는 애기들이 그 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면서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냥 높이 쌓여 있는 부수고 놀 장난감 정도겠죠.
그런데 엄마들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애기들이 그런 짓을 하고 있으면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교육을 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설령 외국인이라 해도 거기에 그렇게 쌓여있는 돌탑이 어떤 의미일줄 알텐데 말이죠.
오히려 애들은 이러면서 노는게 건강하고 좋은거지 라는 표정과 행동으로 애들을 방치해 놓는데 혈압이 오르더군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제가 애들이나 엄마들한테 뭐라고 해봐야 싸움밖에 나지 않을 것 같고...돌아가는 꼴을 보니 엄마들이 충고를 한다고 들어먹을 인간들 같아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불법적인 범죄도 아니라서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이꼴 저꼴 보기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흔들바위를 갔다가 돌아오는데 애기들이 자기 키에서 쓰러뜨릴 수 있는 돌탑들은 몽땅 쓰러뜨려놓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천벌 받아요. 왜 애기들한테 그런 교육 하나 제대로 안 합니까.
애기들한테 그런 꾸지람 한 번 할 수 없는 어른이 된 저도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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