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농약 과다' 괴담은 사라져야

골프장은 에어레이션 과정에 잔디 생육을 위한 농약을 사용한다 골프장에서 농약을 많이 써서 건강에 해롭다는 괴담이 돌아다닌다면 사라져야 한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농경지에 사용하는 농약보다 훨씬 적다는 게 골프장 종사자들의 항변이다. 정부 자료에서도 이를 반영한 자료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27일 2022년 전국 골프장 555곳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2.6%(5.5톤)이 감소한 총 208.2톤의 농약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골프장의 맹·고독성 농약 사용과 안전 사용기준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전국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량을 조사하고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골프장 수는 9곳이 늘어난 555곳인데 총 농약 사용량은 전년에 비해 2.6% 감소했다. 또한, 단위 면적당 농약 사용량도 전년 7.17kg/ha(헥타르)에서 2022년 6.84kg/ha로 약 4.6% 줄었다는 것이다. 헥타르당 사용량은 코로나19 이후 내장객이 폭증한 2021년 증가했으나 현재는 줄어드는 추세다.

환경부는 자료에서 제주도의 에코랜드와 경남의 의령친환경골프장 2곳이 2년째 농약 사용 없이 친환경 방법으로 골프장을 관리한다고 소개했으며 전남 에덴컨트리클럽(CC)이 0.01㎏/㏊, 제주 레이크힐스CC가 0.95㎏/㏊, 충북 천룡CC가 1.03㎏/㏊ 최근 3년 연속 농약 저사용 골프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골프장의 5년래 농약 사용자료

환경부는 또한 555개소 골프장 중 525개소(94.6%)에서 잔디 수목용 농약 18종 검출되었으나, 맹·고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고 이는 전년도의 95.6%에서 줄어든 것이고, 검출되는 농약은 살균제류 4종이 전체 검출 건수의 86.2%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자료를 해석하면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병해충을 막고 잔디 관리제가 대부분이란 의미다.

골프장경영자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의 심규열 소장은 “2021년 통계에는 성분량 기준으로 단위면적 당 사용량에서 농경지는 11.8kg/ha로 골프장은 농경지 사용량의 60%대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맹, 고독성 농약이 발견되면 골프장은 행정 처분 등 엄청나게 큰 타격을 받는다”고 답했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농약 미사용과 저사용 골프장들은 한국 잔디를 페어웨이에 심거나, 천연식물 보호제를 쓰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과학원에서는 농약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골프장의 토양(그린, 페어웨이)과 수질(유출구, 연못)에서 총 30종 농약의 잔류량을 연 2회 실시한 결과 맹·고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국내 골프장이 적었던 시절 코스 관리 정보의 부족 등으로 인해 해로운 농약이 쓰였을 수 있으나 최근 골프장들은 선진화한 관리 기법과 친환경 시비법을 기본으로 한다. 골프장 협회는 지난 한해 국내에 4772만 라운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13만 라운드를 했다는 거다. 1년 농약 사용량이 6.84kg/ha라면 하루에 헥타르당 0.018kg을 썼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