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결과 보다는 대회에 나오는 게 좋았습니다. 몇 타를 쳤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징계에서 풀리고 첫 출전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윤이나(20)는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가 끝난 후 윤이나는 “하루하루 샷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예전의 60% 정도 수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린을 읽는 것이나 아이언 샷 거리감이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힘들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얼마를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72홀을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복귀전’이라고 자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자체만으로도 무척 행복해 했다.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윤이나는 2022년 장타 1위다운 장타력을 보여줬다. 1, 2라운드에서 2023년 장타 1위 방신실, 장타 2위 황유민과 같은 조로 장타 대결을 벌이면서 막상막하의 모습을 보였다. 나흘 평균 259.59야드로 26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2022년 평균 버디 1위에 오른 ‘버디 퀸’답게 버디 본능도 변하지 않았다. 나흘 동안 15개의 버디를 잡아 라운드 평균 3.75개를 기록했다. 2온 공략이 가능한 파5의 4번 홀에서는 나흘 동안 꾸준히 버디를 잡았다.
아직 경기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보기와 더블보기가 자주 나왔다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보기 7개에 더블보기 3개를 범했는데, 실수가 연달아 나오는 것도 문제였다. 2라운드에서는 14번(파3)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최종일에도 15번 홀 보기에 이어 1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2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윤이나(왼쪽)와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하지만 나흘 동안 오버파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첫날 2언더파 70타를 쳤고 2~4라운드에서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인터뷰 때마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했던 윤이나는 체력이 받쳐주는 한 올해 모든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대회 출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지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매 라운드 첫 홀에서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행동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대회 첫날 기자회견을 하면서 울먹였던 윤이나였다. 하지만 대회를 모두 마친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태식기자([email protected])
기사제공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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