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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서로 씀씀이가 안맞아서 고민입니다

글쓴이 :

익명 날짜 : 2022-01-20 (목) 15:00 조회 : 4022 추천 : 13

안녕하세요 40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입니다

30대 초반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나이도 나이고 해서 서로 안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나름대로 잘 맞춰가며 2년정도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안맞는게 돈의 씀씀이입니다

저는 연봉 5천 초반에 기타재산 일절 없고 현금 4억정도 모았습니다

술담배를 안하고 돈들어가는 취미도 없어서 여자친구 없을때는 한달에 2~30만 쓰다가(숙소는 회사 기숙사) 여자친구 생기면 100만원정도 쓰고 나머지는 재테크를 합니다

여자친구는 연봉 3천 초반에 현금 천오백만원 정도 모았습니다

한달에 약 130~160만원정도 쓰고 나머지는 저축합니다

여자친구가 빚이 있는것도 아니고 명품에 환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옷, 화장품은 다른 여자들보다 적게 쓰는 대신 맛있는거나 카페, 여행, 집꾸미기, 스마트기기 사는걸 좋아합니다

제가 볼땐 불필요한 걸로 보이지만 여자친구가 볼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는거고 무엇보다 본인이 번 돈으로 사는데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제가 별스럽게 안쓰는 것 뿐이지요

단지 제 생각에는 벌 수 있을때 열심히 모아야 결혼하고 내 방 한칸 마련할텐데 자꾸 외식하려고 들고 여행가자고 하고(숙소도 무조건 호텔입니다) 스마트 기기는 최신형이여야 하고.. 이번엔 노트북을 사겠다네요..

그러면서 차타고 가다가 신축 아파트 현장 보면서 "나도 이런곳 살고 싶다, 이 많은 집 중에 내 집은 왜 없을까" 이런 얘기 듣고 있으면 속 뒤집어집니다.. "아무 노력도 안하면서 하늘에서 집이 뚝하고 떨어지는거 바라니?" 라고 한소리 하고 싶은데 참아요

돈 쓰는것 때문에 얘기도 많이 해봤는데 바뀌는 건 없고 결국 싸움이 나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자괴감을 많이 받습니다 너무 쫌스럽게 군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도대체 뭣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걸까 하고 그냥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구요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런들 어떠하리 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승아빠 2022-01-20 (목) 15:22

많이 알뜰하신 편이네요...
저도 30대 초에 결혼하면서 1억 넘게 모은 반면 동갑인 와이프는 글쓴이분 여친처럼 여행 및 호캉스를 좋아해서 크게 모은거 없길래 고민을 좀 했으나 사귀면서 봐온결과 크게 사치하는 편은 아니라 결혼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애기 생기니 호캉스나 여행갈 여유도 없고 집을 꾸리면서 진 빚도 갚아야하니 서로 검소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24평에서 시작해 지금은 34평으로 이사하고 빚도 갚고 차도 큰걸로 사고 나름 만족스럽네요.
결혼하면 바뀌는게 사람이고 특히 맞벌이 하면서 돈관리를 한쪽에 맡길게 아니라 각자하면서 서로 체크를 꾸준히 하시는거 추천드려요.

남동구최반당01 2022-01-20 (목) 16:45

저는39입니다.
여자친구라도 있으시니
당신은 이미 챔피언

시티븐신갈 2022-01-20 (목) 18:11

당장 헤어지세요

완전 된장녀네

김크앙 2022-01-20 (목) 18:12

나이차 5~7살정도 차이 나는거 같은데 감수해야죠 ㅋㅋ

aaasddd1 2022-01-20 (목) 18:18

결혼이 확정된것도 아닌데 흘러가는데로 하심이

레오니다스 2022-01-20 (목) 18:27

딴건 고쳐도 씀씀이는 안고쳐짐....

답은 나와있고.... 이제 결단만 하면됨......

이제차단해야지 2022-01-20 (목) 18:30

우선 글을 보면서 느끼는게

1. 글쓴이분이 정말 알뜰한 편인겁니다.
2. 여자분이 씀씀이가 작진 않지만 사치라고 할 정돈 아닙니다.

어른들 중에 20대 초반부터 차를 사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글쓴분이랑 비슷한 마인드라
'아니 무슨 20대초반이 차를 사면 돈은 어떻게 모아'
이런 생각이 드는데

20대 초반에 차를 사면 그만큼 활동성도 넓어지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쌓인 경험이 차가 없는 사람과 30대를 가면 어마무시하게 나고,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겁니다.

비슷한 논리로
어렸을때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녀보란 소리도 있죠

여자친구분이 뭐 빚까지 땡겨써가면서 사치를 부리는것도 아니고
저축같은거 일절 안하고 월급 다 탕진하고 있는것도 아닌데

서로 충분히 조율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소비라고 느껴지신다면
좀 오래된방법이긴 하지만 여자친구랑 데이트통장 같은걸 만들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토래 2022-01-20 (목) 18:50

간만에 이토의 현인을 뵈옵니다.
저도 이 분 의견에 공감합니다~

Boiler 2022-01-20 (목) 18:59

공감합니다.

지니스맨 2022-01-20 (목) 19:34

30대 여친이 연봉 3천에 1천5백을 모았다는건 돈에 별생각없이 다 쓴거 같은데, 결혼한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lsy8418 2022-01-20 (목) 21:33

무척이나 공감되는 글이라 저도 댓글 남겨요
특히

/
그러면서 차타고 가다가 신축 아파트 현장 보면서 "나도 이런곳 살고 싶다, 이 많은 집 중에 내 집은 왜 없을까" 이런 얘기 듣고 있으면 속 뒤집어집니다.. "아무 노력도 안하면서 하늘에서 집이 뚝하고 떨어지는거 바라니?" 라고 한소리 하고 싶은데 참아요
/

이게 참 오묘한 말이에요 나중되면 이게 무슨말로 바뀔수도 있냐면. 오빠는 왜 그 나이까지 집한채 없이 뭐햇어요? 라고 바뀌더라구요. 뭐 말투나 톤이 다를수도 있지만, 결국엔 남자가 집을 사왓으면 좋겟다가 본심이더라구요.
결혼해서 같이 으쌰으쌰 살면서 댜출받고 집도 사고 알콩달콩 살아보고싶은데 한쪽에선 다이슨 청소기 없어서 청소못하겟다,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없어서 머릿결 다 상햇다 이래버리면 둘중하나에요
연배가 저랑 비슷하니 말씀드립니다. 그 나이 먹고 새출발 할수 잇는 여자 찾을 자신잇으면 정리하시는게 맞아요. 아니면 님이.다 희생하거 가는겁니다. 압니다 2년이란 시간... 길죠 추억도 많고..
근데 앞으로의 인생은 더 길고 험난해집니다.경험자가 씁니다

야범 2022-01-21 (금) 00:17

돈 씀씀이가 헤픈건 아닌듯 한데,
그정도면 좋은거 아닌가요? 그거 빼곤 다 괜찮은거라면...

그냥 미래를 위한 커플통장 만들어서 매달 얼마씩 넣자 약속하고 나머진 알아서 쓰세요 하면 될듯 한데 어렵게 생각하시는 듯 하네요.

Motor 2022-01-21 (금) 09:57

글쓴분이 많이 알뜰한거지 여자친구분 씀씀이가 큰게 아닌거 같아요
글쓴이와 씀씀이가 비슷한 분을 만나고자 한다면 정말 없어서 못쓰는 사람이거나 그렇지 않은경우 한국여자분중에 없을수도 있어요

이건 결혼을 하면서 서로다른 두 환경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 조율하는 시간을 거쳐야 하구요

결혼한 이후에도 글쓴이의 씀씀이를 여자에게 강요하면 상대가 누가되었건간에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어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파트의 경우 모든 여자들은 그런 생각을 해요 좋은집에서 살고싶다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은 정말 다양해요 경기도나 인천등 서울 외곽의 대출끼고 맞는집 살다가 점차 돈모아서 불려가며 더 나은곳으로 간다고 생각하셔요

그리고 둘이서 벌게되면 자금 사정은 나아집니다 그럼 글쓴이를 위해서라도 조금의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는 사고 즐기면서 돈모아가세요

글쓴이가 현명한 결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2022-01-21 (금) 10:00

내 일처럼 댓글 달아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연애초기에 제가 돈쓰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걸 보고 여자친구가 데이트통장을 제안했고 1년정도 잘 쓰고 있습니다
서로 나이가 좀 젊어서 이 사람과 결혼 안해도 그만이지 라는 마인드였으면 사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을 건데 서로 적지 않은 나이고 양가 부모님도 수차례 뵈었고 결혼 얘기도 종종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서로 아껴가면서 미래설계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자친구도 저랑 여러번 이야기를 통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1~2달에 한번 가는 여행을 3~4달에 한번으로 줄인다던가) 서로 기준이 다르다보니 말하기엔 애매한 상황들도 나오고, 이게 연애땐 괜찮은데 결혼하고 나선 괜찮을까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어썰트슈츠 2022-01-21 (금) 12:51

좋든 싫든 대화 계속 하시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최대한 감정싸움보단 원만한 대화로 푸시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결혼 후 아이가 생기시면 여성분도 생각 많이 바뀌게 되실거에요.
아무래도 현실을 직시하면 좀 달라지겠죠.
애 하나 키우는게 생각보다 쉽지않거든요.

시티헌터 2022-01-24 (월) 14:29

전 주변에 설명한 분과 비슷한 여자 붙으면 바로 떼버렸습니다.

연애는 몰라도 결혼은 글쎄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맞춰준 연애를 하지 않았나요?
틈틈히 그런 부분 나오면 말꺼내보세요. 그래서 어느정도 평균을 맞춰야 합니다.
주고받고 해야지 주고만 있으면 그게 습관되서 나중에 힘들어집니다.
거기서 상대가 맞춰주면 다행인데 그게 절대 쉽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사람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요.

사람은 달라지지 않아요. 물론 큰 사고같은 아주 튀통수 훅하는 정도의 강력한 경험을 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안달라집니다.
글에서만 벌써 소비 패턴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면 결혼후 반드시 급여 통장은 따로 관리하세요.
여자들끼리 기선제압해야 한다고 여자가 다 관리 해라고 주변에서 최면 놓습니다.

머선12GO 2022-01-26 (수) 16:12

신축 아파트 현장 보면서 "나도 이런곳 살고 싶다, 이 많은 집 중에 내 집은 왜 없을까"
최신형 기기 좋아하는거 등등
제 오래전 여자친구 보는것 같군요.
결론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세요

맞춤법수호자 2022-01-27 (목) 13:47

돈 씀씀이가 다른 사람, 위생관념이 다른 사람과는 같이 못 살아요.
알뜰한 사람 눈에 씀씀이가 큰 사람은 절제가 부족하고미래가 어두워 보이죠?
씀씀이가 큰 사람 눈에 알뜰한 사람은 다 포기한채 돈에만 강박있는 걸로 보이고 무슨 재미로 사나 싶을 거예요.
애인분과 섞어서 평균으로 딱 나오면 아주 이상적일텐데
절대 그렇게 될리 없고, 차이만큼 갈등이 될 거예요.

본인이 씀씀이를 키울 수 있는가 상상해보세요.
요금, 적금처럼 일정한 지출 외에 불규칙한 지출들(식비나 소모품 구입 등)을 세 배 늘려보세요.
바뀌는게 어렵거나 께름칙하다면 그건 애인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바보라여 2022-01-28 (금) 09:23

일단 내 재산, 급여 수준을 오픈 하시고 결혼 할래 라고 물어 보십시요... 다 맞쳐 살게 되어 있습니다. 제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세상 빠릅니다. 님 처럼 알뜰하게 살아서 노후 걱정 없이 사는 것도 맞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즐길 수 있는 거 즐기자 라는 생각도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