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남자이고 그냥 인생 선배님들한테 욕좀 듣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것도 아니라서 진짜 글 쓰기 창피하지만  주변에서는 저를 위하는 말 밖에 없어서 모르는 분들께 욕좀 먹으려고 글 씁니다.

작년 후반기에 취직해서 이제 반년 넘긴 20대 후반 초년생 남자입니다.

직업은 안경사이구요 석사까지 따고 한 중소기업에 들어와있습니다.

안경사라는 직업은 안경과 오기 전까지 몰랐고,

어릴때 부터 뭐 만들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고 고치고 이러는거 좋아했었고  6시간 이상은 기본으로 집중하곤 했구요..

그래서 그런지 중학교때부터  꿈은   뭔가 만드는 사람 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고3때 건축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놀기에 바빴고 현실을 체감도 못하고 있었으니  성적이 안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건축은 인맥, 돈, 학벌 없으면 안된다 누가 이끌어 줘야한다 그래서 그냥 취미로 남겨야 겠구나 생각해서 포기하고

성적에 맞춰 찾다보니 전문대 안경광학과에 지원을 했고 합격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다녔고 군대 전역하고 더 빡쌔게 하니 성적도 오르고 그냥저냥 할만했습니다.

그래서 1년 더 공부해서  학사 따려고 전공심화를 들어갔죠...

안경원에서 일하면서 전공심화 다녔는데 일 하다보니 안경원이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매일매일 출근하는게 짜증났고 사람 대하는거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다보니 성격도 이상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실장님한테 정중히 말씀드리고 매장 일 한달정도 더 하면서 마무리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만 한달 정도 다니다가 졸업한 학과의 조교로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고 2년동안 근무를 하면서 대학원까지 진학을 했습니다.

대학원 다니면서 생활비는 조교 근무하면서 모은 돈으로 충당했고 다 써갈때 쯤 논문 통과되서 석사 졸업했습니다.

논문 쓰면서도 답답해 죽는줄알았지만 그래도 부모님 얼굴 보니까 힘나길래 어찌저찌 졸업하고나니까 나름 후련했고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석사 끝나고 취업하려고 하니 받아주는곳이 없더라구요... (눈 절대 안높았고 아무곳이나 다 찔러봤습니다)

안경원이든 안과든 회사든 있던 사람도 다 짜르고 있는 판국이라 공고도 안뜨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저 좋게 봐주시는 교수님한테 어떤 회사 교육팀에 자리가 나서 사람 뽑을까 고민하고 있다는데

이력서 한번 써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그 회사에 맞춰서 이력서 열심히 준비하고 면접 보고 합격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데......

너무 힘듭니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1시간 30분 걸려서 출근하면 그때부터 한 겨울에 겉옷 안입고 다녀도 땀 뻘뻘흘릴정도로

교육장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일하다가 9시 30분에 퇴근해서 집 도착하면 11시 되고 밥먹고 씻고 다음 날 할 일 체크 한번 하고 

전공 책 펴서 공부하다보면 1시는 기본으로 넘고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감으면 5일중 3일은 코피터집니다....

아직 업무에 대해 잘 몰랐던 때라서 시키는거 다 하려고 노력하고 했는데 어느날 제 사수는 그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왜 본인 수업 안듣고 계속 돌아다니냐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일 10개 시켜서 8개 하고 2개 실수하거나 좀 늦게 처리하면 2개를 20개 처럼 부풀려서 진짜 실망했다 왜 이렇게 일을 못하냐 내가 이거 시키지 않았냐, 나 무시하는거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본인(사수)  입으로 저 취업하기 전에 3명정도 거쳐갔는데 3명 모두 본인(사수) 업무 스타일 못견뎌서 그만뒀다고 말하는데...

그만두라는거같기도 하고 저 싫어하는거 같아서 팀장님한테 그만 두겠다고 말하면서 사수에 대해서 다 말하니까

제 앞 3명도 저랑 똑같은 얘기하면서 나갔다고 원래 저렇게 못된 사람이라고 사람 상처주고 후벼파는 말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저까지 그만두면 회사에서 팀장님이나 사수한테 '신입오면 왜 자꾸 퇴사하냐고' 뭐라 할 거 같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좀만 더 참으라고 설득하길래 설득당해서 아직도 다니고 있긴 합니다....  

근데 저보다 일 잘하고 경력 많다고 해서 그걸 당연한거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어서 요즘 제 업무 능력에 매일매일 실망하고 있습니다....

다시 다니기로 마음 먹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자꾸 욕먹고  빼먹는 부분이 있고 그러니까 제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차라리 회사에서 이렇게 일 못하는 저를 짤라주면 좋겠다고 생각도 드네요.... 

저는 제 공부 병행하면서 전공 지식 쌓으면서 교육생들 가르치는 일을 원했는데 제가 너무 욕심히 많았던건가요...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자취방에서 혼자 살면서 너무 외롭습니다...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내일이 주말이든 평일이든 그냥 안왔으면 좋겠고 억지로 들어온 과에서 일이 손에 안맞아서 억지로 공부 더 해서

억지로 딴 석사로 취직해서 일 하는데 이마저도 억지로 하고있습니다...

철이 없는걸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의지가 없는걸까요....

원래 사회생활이 다 이런건가요...??

저만 힘든거 아닌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힘든거는 힘든것도 아니고 저보다 더 힘들게(심적으로) 생활하시는 분들 많은거 알고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거 그만두고 제가 재밌어하는 일 하기엔 너무 늦었고 부모님한테도 너무 죄송해서 그렇게 못하겠어요....

지금의 저는 가족들이 만들어준거라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다녀야 맞다는 생각도 들고...

요즘 유튜브 보다보면 저 정도의 손재주는 흔하더군요...

아무튼 저는 사회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었고 거만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가 힘들면 다른거로 도망치려고 했고 이겨내려고 안하고 핑곗거리만 찾고 있었구요

주변사람들은 다 하고싶은거 하라고 하네요 나이 안늦었다고...

그런데 뭐가되었든 결혼해서 살고 하려면 가장 필요한건 돈 아닌가요?

제가 하고싶은 거, 그나마 제일 잘하는 걸 하려고 하니 돈이 안될 것 같아요..

근데 저를 아는 사람이 아닌 아예 모르는 분들께 욕이든 위로든 듣고싶어서 이 새벽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