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대학생 앞으로의 목표가 없어서 의욕이 없습니다.

공대에서 뭘 전공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학교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1차적인 목표로 잡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저는 한 13년 회사생활하다가 몸도 지치고 다른일을 해보는게 좋을것 같아서 퇴사하고 직업학교에 들어가서 전기공부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여기 들어오면서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이해도 빠르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걸 보고 더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들이랑 얘기해보면 대충 살다가 온 분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영대 졸업하신분 경대 다니다가 중퇴하고 오신분 등 주택관리사 따서 소장하다가 오신분 기관사 하다가 오신분, 나이도 50넘으신분도 있고 68세 이신분도 있었습니다. 경대 다니다가 중퇴하고 오신분은 인문대라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오신것 같았는데 수료하고 취직하셨다네요.
아파트 관리소장하다가 오신분은 51세인데 금오공대 컴퓨터 공학과 졸업하신 분이더라구요.
참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때도 경북대 가면 지방에서는 최고라고 했는데...
무엇이 나랑 맞을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이거는 죽을때까지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일이 직업이 되면 또 다를수도 있으니 꼭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어른들이 기술 배워라 하는걸 이제 느끼고 있습니다. 일반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해봤지만 그렇게 남는게 없습니다. 젊을때 좀 힘들어도 기술직에서 일하면서 경력 쌓아서 자기 회사를 차린다거나 나이들어서 현장 관리자 하는게 딱 좋은데 젊었을때는 몰랐네요.
젊은 사람들이 경쟁자가 적은 곳이 기술직 같고 좀 힘든일을 젊은 사람이 하면 어른들이 봤을때도 기특해보이면서 나름 플러스가 되는 좋은
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예전에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했던 그때를 계속 회상하면서 하나하나씩 이뤄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전공공부, 졸업시 필요한 필수 자격증같은거 공부하세요. 하고 싶은걸 찾으실려면 최대한 여러가지 많은 경험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우선 제 인생고민에 이렇게 긴 답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연한 미래가 어떻게 될까 고민도 되고 두렵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는 어떤가에 대한 조언을 들으니 앞으로의 방향도 생각이 들고 작지만 시작 할 용기가 생겼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루어 가는 과정은 윗분 말씀대로.
목표는 현실을 목표로 해보세요. 집 한채를 사보자. 이런.

요즘 시대는 평범하게 사는게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현실적인 금액으로 몇평대의 얼마를 자가로 소유 하려면 어느 지역에 매물들이 있을까.
하고 일단 그걸 목표로 살아보시죠.

요즘 부모님이 살아왔던 시대와 다르고 노력의 양이 달라야한다는 것을 느끼네요.
고민에 진지하게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자

너무 게시글을 늦게 봤네요
그래도 주저리 써보겠습니다.

글쓴이 님과 같은 청춘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생 때 너무 많은 것을 쏟아서 번아웃이 오는 경우도 있을 거고
단기 목표 달성을 최우선과제로 삼아서 성인이 되어 내 인생에 대한 장기 목표를 정하려고 하니 막연해 보이기만 하고,
혹은 단기 목표를 계속해서 설정하고 이뤄나가려니 진도 빠지고 자꾸 샛길로 빠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실겁니다.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글쓴이님께서 느끼는 감정은 혼자 느끼시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청춘들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글쓴이님도 그러시겠지만 사람은 내 밑이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며 목표를 잡지 않습니다.
내 위의 사람을 보면서 잡죠.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감정을 느끼시게 되시는 겁니다.

글쓴이 님은 충분히 잘 살아오셨고 이전에 가졌던 열정은 분명 더 살아있으면 살아있지 절대 꺼진게 아닙니다.

차치하고, 목표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현직 교사입니다.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며 학생들의 미래설계도 같이 해주고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의 목표나 꿈에서 대해서 물어보면 학생들은 허황된 꿈을 말합니다. 물론 개중에 아닌 친구들도 있겠지요.

혹 글쓴이 님의 꿈이 너무 허황되거나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글쓴이 님은 목표를 정하기 어려우신 거라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꿈은 꿈이고 목표는 목표라고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습니다. 제 꿈은 돈 많은 백수였습니다. 이 꿈은 절대 못 이루겠죠.
이렇게 꿈을 생각하거나 가져보면 어렴풋이 내가 꾸는 미래가 보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취미에 시간과 돈을 안 아끼는 삶이었죠.
돈 많은 백수에 비해서 많이 소소해졌지만 여전히 이루기 어려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사범대로 전과(당시에 단기목표)를 하고 교사(당시의 중기 목표)를 하고있습니다.

꿈을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중기,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위의 경우가 아니라 그저 목표나 꿈을 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경험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로지 내가 행동해서 직접 경험을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글쓴이님이 느끼시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자금도 부족하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도서, 미디어, 유투브 등의 플랫폼 등을 이용해서 간접 경험을 해보고, 내가 흥미가 있거나 괜찮아 보이는 직종이나 업무를 알바를 통해서 수행해보거나 클래스101, 플립, 소모임 등의 체험활동이나 수업을 통해서 더 깊게 알아가 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에 분도 말씀하셨지만 경험은 내 능력과는 또 다른 스펙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정말 저도 청춘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부끄럽고 창피하고 맨날 너무 똑같은 말만 하는 것 같지만

[기회는 준비하는 자가 잡는 다] 입니다.

장기 목표가 없다고 단기 목표조차 세우지 않고 일상을 보내는 것은 일상을 버리는 행위입니다.
물론 장기 목표가 없을 때는 있을 때 보다 동기가 약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게 곧 다가올 기회를 중기 목표로 삼아서
단기 목표를 이뤄나간 다면 글쓴이님의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절대로 글쓴이 님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지금 글쓴이 님은 너무 당연한 상태고 청춘이 맞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벽을 맞이 한 상태에요.
벽을 맞이 했다는 것은 남들보다 앞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 그 벽을 넘으시면서 벽 위에 서시면 미래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잘하고 계셔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