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결혼을 지켜보며

형이 결혼한다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신혼집을 마련하는 동안 예비 형수는 혼수로 집을 채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결혼식을 올린건 아니고, 예비 형수의 논리는 혼인신고서 도장을 안찍어서 예비형수 집안에서 돈을 보태면 증여세가 아깝다는 겁니다.

그래도 아무리 혼수를 비싸게 채웠다 한들 몇억하는 신혼집에 비할수 있을까요.

형 본인도 스스로 느끼는게 마치 결혼 생활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지 발빼버릴수 있도록 손해를 최소화하는것 같다합니다.

다행히도 신혼집은 형 명의로만 돼있는데, 그러면서 예비형수는 둘이 같이 대출을 갚아 가는거라며 은근히 공동 명의를 하는걸 바란다네요.

예비형수는 30대 초반이고, 형은 30대 중반인데, 예비형수는 자기는 아직 부모품이 좋다며 형 나이만 아니였다면 평생 연애만 했을거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주말부부 할건데 예비형수는 매주 친정에 갈거랍니다.

그러면 대체 둘이 시간은 언제 보내는건지 저는 이해가 잘 가지않네요. 둘이 시간보내는건 그들 사정이니 저도 딱히 별말은 안합니다.

결혼식을 올리면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올때, 저희 부모님은 형이랑 예비형수랑 하룻밤 자고가는걸 바라시는데,

아무래도 예비형수는 거부감을 갖고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히 불편할수 있다는건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느끼기엔,  모든 시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형을 통해서만 하려고 하고, 

시부모와의 마찰에서 생기는 시월드를 조금도 용납할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아무리 시부모가 어렵다고 한들, 형에게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건 너무하다 싶더군요.

형은 당연히 상처를 입었고, 제가 듣기에도 많이 불쾌하더군요.

제가 형이였으면 결혼이고 뭐고 당장 엎어버렸을것 같은데, 형이 너무 착한것 같습니다.

그래도 형은 예비형수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지금 예비형수 아니면 앞으로도 결혼 못할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이건 형 인생이니 딱히 간섭하고 싶진 않고,  예비형수랑 같이 살아갈 사람은 형이니, 형이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고 믿습니다.

다만 제가 결혼하는것도 아닌데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