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집주인이 버리고 간 댕댕이

[반려동물] 전 집주인이 버리고 간 댕댕이 [댓글수 (45)]

정제수 2021-12-16 (목) 15:03 조회 : 21679 공감수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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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마느리 2021-12-16 (목) 15:40

공인중개사를 1년6개월 공부하면서
세상과 단절 하고 지냈음.
강아지와 단둘이서 살았는데
일주일에 3번정도 저녁에 산책을 시켰음
이녀석이 밖에 나가는걸 좋아함
몇번이고 밖에 나가는거 쫒아다가 잡아옴
하루는 자전거 끌고 마트다녀 오려고 집을 나서는데 뛰쳐나감
나도 뒤쫒아 갔음
하지만 차길로 가는 바람에 차에 치였는데
뻑 하는 소리가 남 ㅜㅜ
사체를 수습하러 갔는데 살아 있었음...ㅜㅜ
내가 안으려니 내 손을 겁나 깨물었는데 잠시후 보니 송곳니가 빠져서 너덜너덜 거렸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억지로 이빨을 끼워넣었음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뒷다리가 부러진거임...
병원비만 300만원... ㅠㅠ
시험때까지 생활할 400만원정도만 통장에 있는데..
그냥 집에 데리고 옴.....
뒷다리가 너덜너덜 거림.. ㅠㅠ
정말 고민 많이 했음..
혹시나 시험 떨어지면 1년을 더할 생각인데..
강아지 다리가 저러니 공부도 안됨... 주말이라 이틀을 고민하다가
시험 떨어지면 알바라도 하면서 공부하면 되지 하고
월요일 병원가서 수술접수함.
허니허? 때문에 마취하면 숨을 못쉬어서 못깨어날수도 있다고.. 수술비가 400으로 뜀...
일단 수술했음
400만원 12개월 할부로 하고
2주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나를 못알아봄
집에 데리고 올때까지 기가 죽어 있었음.. (유기견보호소에서 지내다가 안락사 이틀전에 데리고온 녀석임)
집에와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때서야 나를 알아봄
공부때문에 보살필수 없어서
부모님댁에 보냄
엄마가 첨에 싫다고 했으나 시험 끝나면 다시 데리고 갈테니 그때까지만 봐달라 부탁함
학원비 환급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진짜 죽기살기로 공부했음.
결국은 시험 붙었고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오려고 하니
엄마가 못데리고가게함
만일 그때 수술안했으면 멘붕와서 시험공부도 잘못했을꺼임
시험도 붙고 시험 끝나자마자 지인소개로 회사에 취업했는데
이번달 말에 월급타면 바로 남은 강아지 병원비 할부금 선결제 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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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im 2021-12-16 (목) 15:03

전 주인이 다시 달라고 하진 않겠죠.. 그러면 완전 십세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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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In 2021-12-16 (목) 15:03

유쾌발랄한 내용인데도
가슴 한켠이 먹먹한 건
제 나이 40이 넘어서 그런거겠지요

추천 1

돈까스정식2인분 2021-12-16 (목) 15:03

ㅜㅜ 이젠 애완동물을 통해 행복해하는 사람만 보면 슬픔 ㅜㅜㅜ 우리 바둑이가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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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람바7 2021-12-16 (목) 15:03

천사가 있다면 당신이겠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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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한글라스 2021-12-16 (목) 15:30

바닥 미끄러워서 슬개골 탈구된다고 매트 까시는 분들 많은데
전문의들은 탈구가 잘되는 애들이 집안에 사니까 탈구가 될 뿐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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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마느리 2021-12-16 (목) 15:40

베플로 선택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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뙈지바 2021-12-21 (화) 22:09

@구우마느리

드릴껀 추천밖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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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us 2021-12-16 (목) 17:49

@구우마느리

생명하나 살리신만큼 앞으로 인생에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추천 1

가온장 2021-12-16 (목) 17:56

@구우마느리

아 뭔가 마음이 울컥하네요..

추천 1

BlackRock 2021-12-16 (목) 17:58

@구우마느리

집에와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때서야 나를 알아봄
==크으 눙물난다잉 ㅠㅠ

추천 1

이프섬 2021-12-16 (목) 18:16

@구우마느리

당신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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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그라미 2021-12-16 (목) 19:44

@구우마느리

고생했어요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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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다리 2021-12-16 (목) 20:10

@구우마느리

고생 많으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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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나 2021-12-17 (금) 13:35

@구우마느리

복 받으시쑈...3대가 흥할꺼임. 만수무강 할꺼고. 무병장수 할꺼임. 암튼 그럴꺼임. 꼭 그럴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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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ddam 2021-12-21 (화) 15:31

@테루아드

그렇게 고민이라도 하셨다는 자체가 책임감이 강하신겁니다.
대부분 빡대갈들이 아무생각없이 덜컥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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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21 2021-12-19 (일) 01:03

@구우마느리

세상은 글쓴이 같은 분 때문에
아직은 아름답다고, 살만하다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감사해요
눈오는 토요일 밤, 왠지모를 뭉클함에 댓글 적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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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 2021-12-19 (일) 15:01

@구우마느리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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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무아이님 2021-12-19 (일) 20:14

@구우마느리

하시는 일 전부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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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그냥 2021-12-20 (월) 10:43

@구우마느리

강력 추천 드세요~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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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긍이 2021-12-20 (월) 19:28

@구우마느리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더러운 세상 살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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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ddam 2021-12-21 (화) 15:30

@구우마느리

이런분이 개를 키워야합니다.
이렇게 책임감과 정말 가족으로 생각할줄 아는 분들이 키워야합니다.
솔직히 저런 상황에서도 수술비까지 낼 생각하셨다는건 보통사람은 못합니다.
대부분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버리거나 해버리죠.
진짜 존경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한국에 개를 키울 조건과 자격이 있는 사람은 5%도 안된다고 봅니다.
나머지는 싹다 개 키우면 안됨.
자격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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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fsoato 2021-12-22 (수) 17:29

@구우마느리

측은지심
인간이 가질수 있는 최고의 선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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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마술 2021-12-16 (목) 16:00

몇십년전에 집에서 키우던 영리했던 치와와
엄마가 늦둥이 동생가지면서 개를 키울수가 없게 되서 펫샵같은데에 그냥 버리듯이 주고 나온 치와와
어릴땐 몰랐는데 나이먹고 가끔 떠올리면 되게 미안함
좋은 새 주인을 만나 여생을 보냈을지 아니면 불행한 여생을 살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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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경차 2021-12-16 (목) 16:01

말티즈는 참지않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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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엉캬옹 2021-12-16 (목) 16:02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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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좀해봅시다 2021-12-16 (목) 16:42

H형 몸줄..그거 강아지가 뒷걸음질 치듯이 뒤로 몸 쭉 빼면 빠집니다. 견주분들 참고하세요

추천 1

니부타니신카 2021-12-16 (목) 17:33

허허.. 좋은 견생 보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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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Rock 2021-12-16 (목) 17:59

아고 기여버라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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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린퀸젤 2021-12-16 (목) 18:15

오래오래 행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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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니아 2021-12-16 (목) 18:40

햄볶으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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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삼치 2021-12-16 (목) 22:16

1. 미친듯이 거실 활보하면서 짖음 = 택배왔거나 모르는 사람이 옴
2. 왕왕 시간차를 두고 중간소리로 짖음 = 밥을 달라
3. 이불을 앞발로 동동거리면서 참 = 심심하다 밖에나가자
4. 베란다에 똥사놓고 내 앞으로 미친듯이 와서 날 노려봄 = 똥을 치워달라
5년 키우면서 알게된 내 강아지랑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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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mask 2021-12-20 (월) 10:01

강아지 절대 못 키움...
20년전에 둘 보냈더니 후유증이 장난이 아님.. 남의 집 개도 못 쳐다 봄...
티비에서 나오는 강아지 프로그램도 못 보고.. 커뮤니티에 강쥐 자랑글이나 기타 글 절대 못 봄...

내가 쇼파에 누우면 겨드랑이에 파고들면서 코 쉑쉑 거리면서 자던 우리 강쥐 기억에 가끔 눈물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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