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예고편만 보고는
겨울왕국이나 모아나의 후속으로
마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그랬던 것처럼
그냥 그저 그럴거 같다라는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었습니다
소울은 나름 어른이 애니메이션이라
가족 중 제가 제일 재밌게 봤었고
루카 역시도 남주들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제 와이프와 두 딸들에게 큰 흥미를 얻지 못했었는데
요즘 엔칸토에 엄청 빠져들어있는 중

전체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느낌은
모아나와 코코의 느낌이 살짝씩 있습니다
더빙과 오리지널 버전 둘 다 봤고
아직 자막 읽는 법을 다 마스터 하지못한 저의 둘째 때문에
요즘 더빙을 매일 한번씩 틀어놓고 보는데

주인공인 미라벨의 더빙을
오뚜기 회장 손녀로 유명하신 '함연지'님이 하셨더군요
검색해보니 오디션을 통과해서 맡으셨다던데
솔직히 가끔 방송에서 어쩌다 본 모습은 좀 그리 호감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더빙 결과물이 좋아서 좀 놀랐습니다
뮤지컬 배우도 겸업이시라서 그런지
방송에서 봤었던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리고 할머니 이부엘라의 더빙은 배우 '정영주'님이 하셨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모아나에서도 모아나 할머니 탈라역을
그리고 겨울왕국에서 아줌마 트롤 역을 하셨었더라고요
모르고 들었을때 진짜 그냥 성우분인 줄 알았음 ;;;
더빙도 추천드립니다
씬넘버 가사들이 처음에는 잘 안들리긴 하지만
노래가 빠른 것 때문이기도 하고
처음엔 내용을 아예 모르고 봐서 그렇기도 하더라고요

음악의 편곡들이 전보다 힘을 좀 뺀 느낌이랄까
그래서 뭔가 곡들이 더 뮤지컬스럽습니다
생각보다 꽤 중독적이고요
겨울왕국이나 모아나 등 이전 디즈니애니메이션들과는 좀 다르게
편곡보다 가사와 멜로디에 힘을 준 느낌

내용은 처음 봤을때 좀 싱겁기도 하고 가벼워보였는데
의도치 않게(?) 몇번 보다보니
가족애에 대해 꽤 깊은 메세지가 담겨있더군요
캐릭터들이 다양한만큼 다들 각자 개성이 많아서
이것 또한 큰 볼거리였습니다

디즈니가 기존의 전형적인 틀들을 많이 깨고 있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디즈니 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작품이었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실사화 영화들은 많이 우려가 되는 상황인데
애니메이션은 아직 굳건한 느낌이 들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엔칸토는 코로나시국이 아니었다면
입소문이 퍼져 뒷심으로나마 나름 흥행하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