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게 추천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거의 완결 가까이 연재되고 있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초반 50화 정도까지는 잔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피 튀기고 막 잡아찢고 주변 인물들의 중세적인 도덕관까지 잘 버무려져서 고딕 판타지 읽는 느낌으로 잘 봤는데

구미호가 나오면서 뭔가 십덕 냄새를 풍기더니 소설 전체가 좀 말랑말랑해 집니다. 전 아카데미물도 그럭저럭 잘 읽고 만화책도 많이 읽는지라 일본풍 미소녀 히로인에 항마력이 강한 편인데..이 작품의 구미호나 여캐들은 십덕성이 강하다기보다 소설 전반부의 세계관과 안 어울리는 느낌이 큽니다. 

구미호랑 피튀기는 애증의 파이트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알콩달콩 말랑말랑해지고 조연급 인물 중에 죽는 놈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다크판타지라는 말이 무색해질만큼 소설이 말랑말랑해집니다.  다크 판타지 아니고 그냥 대여점 시절 많이 나돌았던 국산판타지 느낌의 수위로....

따라서 초반부에 느껴지는 다크판타지로써의 매력은 많이 줄지만 그냥 이고깽 대여점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완성도가 좋습니다.  주인공이 죽죽 먼치킨으로 성장해서 지구고 악마고 신들이고 다 줘패고 초반부 느꼈던 양심의 가책이나 인간으로써의 한계 같은 것도 [그럼 시바 존나 쎄져서 다 살리지 뭐. 나 존나쎈 절대신 임 ] 라는 느낌으로 해결 합니다..[내 여친이 마을 하나 몰살 했지만 착한 일 많이 할게 봐주셈] 이럽니다

인권이라고는 없는 중세 판타지의 씁쓸함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주인공의 고뇌 이런 건 초반부 페이크니까 기대하시면 안되고 시원시원한 먼치킨 성장물로 보시면 재밌습니다.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 처럼  이런 시궁창 다크판타지에 염증을 느끼면서 자기 나름의 인간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그려줬다면 올타임 레전드가 되었을텐데 아쉽네요. 

제7회 문피아 공모전 최우수상 이라고 하는데 무거운 틀 속에 가볍고 시원시원한 전개로 마무리 하여 일단 상업소설로써 상 탈 자격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읽을 거 없는 분들은 머리 비우고 한 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