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치매, 말기암, 심장마비, 뇌졸증 중에 어느 것이 가장 두려운가요?
어차피 이4가지중 하나에 걸리면 생명은 단축됩니다.
저는 단연코 뇌졸증입니다.
제가 남들 경험 못해본 것들 많이 해보았는데..
6개월가량?? 전신마비에 걸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을 못 움직이는 병이 얼마나 끔찍한 병인지 잘 알아요.
치매는 나를 잃어가는 병입니다.
주변사람은 괴롭겠지만, 나는 나를 잃어가기에 차라리 나의 속은 편합니다.
설령 요양원에 냄새나고 괴성이 들리는 음침한 곳에서 팔다리가 묶여서 살아간다 한들...
동물적인 괴로움은 있어도 인간적인 괴로움은 없을 겁니다.
물론 가끔 제정신이 돌아와서 인간으로서 괴로워하는 때가 있겠지만서도요.
말기암은 보통 말기암전문병원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호스피스(호스티스아님)의 도움을 받아서 인생을 정리합니다.
말기암 환자들은 죽는 날을 받아 놓은 사람들이라서,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죽음의고통이 그렇게도 심하다 하더이다.
의사들이 대체적으로 죽는 날자를 정확히 잘 예측하나봐요.
3개월 남았다 하면, 3개월 전후쯤에 거의 대부분은 죽는다 하더이다.
또하나 말기암의 고통은 신경통입니다.
뼈속에도 암세포가 자라나서 신경을 누르는데, 그 고통이 너무 심해서
보통 마약을 투여합니다. 그래도 아픈 사람은 아프다 하더이다.
말기암의 가장 큰 장점은...인생정리하고 죽을 수 있다는 거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정리를 안하고 죽습니다.
이측면에서는 축복이기도 해요.
그리고 심장마비는 극심한 가슴통증을 느끼다 정신을 잃고 죽습니다.
그러나 치료 받아서 다시 깨어나면, 그렇게 후유증이 많지도 않는거 같아요.(의사아님 그냥 카더라통신임)
얼마나 행복합니까? 죽던지 살던지 입니다.
후유증으로 개고생 안합니다.
나는 심장마비로 죽는게 소원입니다. 깔끔하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죽고 난 후에, 이땅에 남겨진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다 의미가 없어지고 쓰레기가 됩니다.
미국에 도깨비시장 같은데 가면, 1달라에 각종 트로피 무슨 기념메달 이런걸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념품들의 주인이 사망했기 때문인데, 살아 있을 때는 전시까지 하면서 애지중지 하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주인이 죽으니, 1달라에도 안팔리는 쓰레기가 된 겁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추의 꽃 중에서 -----
내가 살아 있으니, 내 물건들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는 것이지,
내가 갑자기 죽으면, 몇가지 물품 빼고는 나머지는 죄다 쓰레기입니다.
이 쓰레기를 내가 이땅에 남겨둔 것입니다. 이게 인생입니다.
내일 쓸 뇌졸증은 내용이 비참해요.
암 걸릴 것 같은 내용이니, 마음 약하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이번글처럼 담담하지 않습니다.
(엽기)
[혐오]마약에 쩔어 좀비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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