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위도우, 내로남불의 끝판왕(스포)

블랙위도우 나름 기대하고 보러갔습니다.

마블에서 초능력 없이 요원으로서 활동하는 만큼 그쪽 능력을 보여줄 줄 알았죠.

초반까진 굉장히 좋았습니다. 

동생하고의 케미나, 요원들과의 싸움, 차량추격씬은 진짜 최고였죠.

근데 솔직히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이후 스토리가 너무 앞뒤 안맞아요.

레드룸을 아는 사람이 감옥에 있어서 꺼내러 가는데, 동생은 거침없이 간수에게 로켓런처를 쏩니다 .

그 시설은 레드룸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게다가 그 폭발덕에 눈사태가 일어나 죄다 묻혀버립니다.

이후 블랙위도우가 동생을 질책하는 장면조차 없습니다.

뭐, 요원 출신의 블랙위도우가 일의 경중을 따져 어쩔수없이 그랬다고 생각을 할 순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블랙위도우가 과거 잘못때문에 엄청 괴로워합니다.

레드룸 을 잡기 위해서 레드럼 친딸이 있는 건물을 폭발로 날려버렸거든요.

얘 이것때문에 겁나 괴로워하는데 볼때마다 스토리가 납득이 안됩니다.

방금 감옥에 있는 간수 포함해서 수십, 수백명을 눈사태로 보내버린 애가 이제와서 ㅋㅋ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냥 가족 코미디입니다.

"사실 우리 가족은 다 쩌는 능력자고, 레드룸은 배신자 한 명만 마음먹어도 추락할 기지임 ㅋㅋ 이제 보여줌 ㅇㅇ"
동생 잡혀서 머리 따일 뻔했지만, 귓속에 있는 통신기는 건드리지도 않습니다.

배신자 엄마가 항복하는 척 손들다가 천장에 유탄을 발사하는데, 아무도 대응사격조차 안합니다.

레드룸 의 대빵은 안전장치로, 자기 페로몬 맡으면 공격못하게 해놨답니다. 그리고 블랙위도우는 그냥 책상에 머리 박고 신경차단 한 다음 조집니다. 정말 이렇게 대처할 수도 있단 생각을 안했던걸까요? 어질어질합니다 진짜..

마지막엔 깨알같은 드라마 홍보까지. 

초반부 빼면 그냥 "스파이 가족" 같은 제목으로 명절에 틀어도 될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