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The Medium, 2021) ★★★★

수요일 개봉인줄 알았는데 벌써 개봉을 했더라구요?? 얼떨결에 예매해서 보고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꿀잼이었습니다.

초반 시사회때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습니다. 오히려 최근 안좋은 평들이 조금 의아했네요..

왜냐하면 제가 느끼기에 <랑종>은 대중성과 오락성이 강한 공포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반 이후 장르적인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시각적으로 크게 잔인하거나 고어하다기 보다는 끔찍한 장면이 몇몇 있는 정도였구요 제생각엔 그 끔찍한 장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름 무서웠습니다. 기괴한 상황, 움직임, 표정, 예상치 못한 전개,분위기 등등 쫄깃함과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중반부 퇴마준비를 시작하면서 부터는 몰아치는 재미도 좋았구요.

서양이나 우리나라 엑소시즘 영화들을 주로 보다보니 태국판 엑소시즘이 이국적이면서 색다른 느낌도 흥미로웠네요. 

영화 내용이나 주제 면에서 곡성과 닮은 부분이 있지만 공포감을 조성한다든가 하는 영화 스타일은 다른 것 같습니다. 페이크 다큐 방식 때문인 것도 있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중적이고 전형적인 공포영화 스타일이거든요. 

음.. 이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려나 싶기도 하네요. 흔히 보던 공포영화 스타일이라 뻔하고 안무섭다 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영화가 잘 나가다가 후반부분이 좀 식는 느낌이 있는데 이부분에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조금 어처구니 없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공포 + 코미디 느낌으로 낄낄거리면서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ㅋㅋ

음.. 그밖에 여배우가 너무 이뻐서(?) 몰입이 안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ㅋㅋ 초중반까지 조금씩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게 공포감을 조성하기는 커녕 귀엽고 어색해서 별로였고 그래서 초중반까지는 심드렁하게 본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점점 모습이 초췌해져가면서 영화속 분위기에 잘 녹아들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곡성>같은 영화와 비교하거나 나홍진 제작이라고 뭐 특별할 게 있다기 보다는 그냥 대중성강한 느낌의 태국 공포영화다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이럴이니 뭐니 말이 많아서 기대는 별로 안했는데 저는 의외로 재밌게 잘 즐기다 왔네요. 개인적으로는 장르적으로 재밌게 잘 만든 공포영화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