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컬트영화 명작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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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트영화 ’ 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   일반적으로 컬트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들의 특징은 비슷하다 .  

엄청난 히트작이나 블록버스터는 아니더라도 오랜 세월 소수의 마니아들이 추앙하는 영화 ,  

그리고 하나의 상징이 되어 후대에 많은 영향을 준 영화들이 많다 .  

얼마 전 미국의 영화 전문 사이트   <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http://www.tasteofcinema.com)> 에서 

컬트계의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3 부작을 선정했다 .   이 중에서 주요 작품 몇 개를 살펴본다 .

1. < 영웅본색 > 3 부작

이 시리즈의 상징성과 영향력에 대해서 굳이 긴 설명을 하는 게 필요할까 ? 

1 편은 우리가 느와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보여준 영화였고 ,  

이어서   2 편은 팬들이 속편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제공했다 .   다만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것은   3 편인데 ,

  감독이 바뀌면서 스토리도 스타일도 이질적으로 바뀌었다 .   사실상 제목만 같고 다른 영화인 셈 .  

그러나 이런 논쟁거리가 오히려   3 편을 독자적인 컬트영화로 만들었다 .   시리즈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소재를 다뤘고 ,

  베트남 사이공 함락 전야라는 세기말적 분위기를 멋지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  

오히려   3 편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

2. < 아포칼립스 > 3 부작

존 카펜터는 컬트영화계의 특징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감독이다 .   뛰어난 재능 ,   자본과 타협하지 않는 제작 방식 ,  

소수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 등 .   그가 스스로   ‘< 아포칼립스 > 3 부작 ’ 으로 이름 붙인   < 괴물 >, <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 

< 매드니스 > 는 하나의 테마로 연결돼 있는데 ,   공통적으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인간이 본질적인 공포다 . 

< 괴물 > 은 인간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내용이며 , <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 는 변형된 돌연변이에게 

공격받는 성직자와 과학자들을 , < 매드니스 > 는 수수께끼 작가의 실종을 조사하는 한 남자의 기이한 경험을 그렸다 .

3. < 이블 데드 > 3 부작

< 이블 데드 > 처럼 산만하면서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양한 재미를 결합한 시리즈도 흔치 않다 . 

1 편이 폐쇄된 산장에서 젊은 남녀가 악령과 싸우는 전통적인 저예산 공포 영화의 룰을 충실히 따랐다면 ,

 2 편은 공포와 코미디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코믹 공포물이 되었다 .   심지어   3 편은 주인공 애쉬 ( 브루스 캠벨 ) 가 

갑자기 과거 중세시대로 날아가는데 ,   액션이 훨씬 강화된 희한한 잡탕 활극으로 변모했다 .  

오른손에 전기톱을 달고 어둠의 군대를 도륙하는 애쉬의 모습에 컬트 호러 영화 팬들은 그야말로 열광했고 ,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   컬트무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시리즈 .

4. < 흑사회 > 3 부작

미이케 다카시는 엄청난 다작 ,   히어로 액션부터 뮤지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 취향 ,  

기이한 상상력의 스타일로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감독이다 .   그리고 그의 스타일의 시작을 알린 대표작이자 

출세작이   < 신주쿠 흑사회 >, < 레이니 독 >, < 일본 흑사회 > 로 이루어진   ‘ 흑사회   3 부작 ’ 이다 .  

중국과 일본 갱스터 ,   경찰 등 온갖 밑바닥 인생들이 모여 있는 뒷골목의 복잡한 인간 군상을 그린 영화로 ,  

다카시의 특기인 극단적인 폭력과 섹스 ,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점철돼 있다 .  

자극적인 영상에 은근한 사회 비판 메시지를 싣는 컬트영화의 전통을 잇는 작품이다 .

5. < 살아있는 시체 > 3 부작

좀비 영화의 아버지 조지  A.   로메로는 단순한 공포 영화 장인이 아니다 .  

무엇보다 철학적 깊이와 문제의식을 갖춘 지적인 감독이었고 ,  

인종 차별에서 소비적인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회 문제를 좀비 영화에 담아냈다 .  

그는 기념비적인 작품   <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을 시작으로   < 시체들의 새벽 >, < 시체들의 날 > 로 이어지는  

‘ 살아있는 시체   3 부작 ’ 을 통해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것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

  이후에 나온 수많은 좀비 영화들은 모두 이   3 부작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며 ,  

이는 조지   A.   로메로가 고전 컬트의 대표적인 인물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

6. < 마녀 > 3 부작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 서스페리아 > 는 공포 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는 고전이다 .   그러나 이 작품이   3 부작의 일부라는 사실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 . 

< 서스페리아 > 를 시작으로 아르젠토는   < 인페르노 >, < 서드 마더 > 로 이어지는 마녀   3 부작을 기획했는데 ,  

이들은 모두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한다 .   나머지 두 작품이   < 서스페리아 > 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많지만 ,  

이들을 하나의 시리즈로 인식하고 보면 마치 우아한 건축물을 보는 듯 정교하게 연결된다는 걸 알 수 있다 .  

무엇보다 아르젠토 특유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 ,   아름다운 디자인은

 왜 이 시리즈가 컬트로 추앙받는지를 분명히 어필한다 .

7. < 매드 맥스 > 3 부작

세계가 멸망한 이후의 풍경을 다룬 작품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 

< 매드 맥스 > 3 부작처럼 흥미롭게 그려내고 성공을 거둔 경우는 없었다 . 

이후 비슷한 미래 세계를 그린 영화나 만화 등에게 상당한 영감을 주었고 , ‘ 포스트 아포칼립스 ’ 라는 

일종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모두 이 시리즈의 성과다 .  핵전쟁 때문에 황폐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고독한 남자가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라면 거의 대부분  < 매드 맥스 >  시리즈의 영향 아래 있다고 봐도 될 정도 . 

할리우드의 대자본이 투입되어  30 년 만에  <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 가 제작된 것만 봐도 

원작 시리즈의 컬트적인 영향력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