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전선 이상 없다 (Im Westen nichts Neues,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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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4.5/5

넘 아름다운 영화네요.

스포되니깐 스토리는 많이 말 안합니다.

영화 이론은 잘 모르지만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연출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일부러 튀는 음악을 넣거나 부감쇼트(하이앵글 쇼트)를 사용하는 형식인데, 직관적으로 불편함을 느껴요.

'관객을 일부러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로서 작위적 연출을 넣는다는걸 체질적으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폴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펀치 드렁크 러브>같은 영화를보면

온통 정신사나운 음악이 깔려있어서 보는 내내 빡쳐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연출이 자주 들어가있어요, 신경을 긁는 날카로운 음악이 영화 끝날때까지 흐릅니다.

그런 연출이 이래서 효과적인거란걸 많이 느낀 영화에요.

영화를 보면 볼수록 극장에서 걸려야할 영화가 왜 ott를 통해서만 공개되었을까 싶습니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작품성있는 영화일수록 극장용영화란 겁니다.

아마 올해본 영화중 최고일것 같은데.. 다시 볼생각은 잘 안들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영화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안개가 짙게 깔린 숲, 고요하게 숲의 하늘을 바라보는 쇼트,

멀리서 평원을 거니는 주인공의 모습, 평온하게 흐르는 강물

조명탄 빛에 드러나는 폐건물들의 내부

그런 그림같은 쇼트들이 쓸쓸한 정서를 만들어주어요.

전쟁에 대한 환상을 가진 청년의 마음이 전장에서 어떻게 메말라가는지에대해서도 잘 표현하고 있죠.

마지막 행군할때 초췌해진 주인공을 보여주는건 최고였던거 같아요.

연기도 분장도 플롯까지 말이에요. 초췌하고 깡마른 주인공 캐스팅도 잘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쇼트는 눈덮인 침엽수림의 숲을 황량하게 비추면서 끝나요.

아쉬운건 스토리가 전혀 새롭지가 않고 클리셰하다는건데

워낙 아름다운 영화라서 문제되지가 않네요, 상쇄되어요.

가령 이런거에요, 주인공의 친구 카트가 후반부에 숲으로 홀로 들어가요.

거기서 하늘을 보면 스산한 나뭇가지들과 바람소리가 들리는 쇼트가 나와요.

전쟁영화같은 액션 장르에 이런 적막한 쇼트는 당연히 못넣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요, 맞아 전쟁영화면 전쟁의 잔혹성과 무상함을 당연히 조명해야하는데 말이에요.

왜냐하면 지루하고 머리아프거든요.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극장에도 걸리고..ㅠㅠ

아무튼 좋은 영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