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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한국 영화 양덕후가 생각하는 한국 SF가 실망스러운 이유

rank 뽕끼 2024-05-29 (수) 04:57 조회 : 1752 추천 : 16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의 남편으로 유명한

아일랜드인 피어스 콘란이 책 "필수는 곤란해"에서 쓴 글

 

1.

한국 작가들은 영화, 드라마 가릴 것 없이 수십 년간 이런 틀에서 성공했다. 조폭 이야기로 포장한 가족 코미디(‘조폭마누라’ 시리즈 등)는 셀 수 없이 많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로맨스와 가족 스토리(〈시월애〉 등)도 끝없이 나온다.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들에 가끔 판타지가 더해진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산업은 이 틀을 훨씬 큰 스케일에서, 야심 차고 돈이 많이 들어간 SF나 재난 스토리로 펼치려고 한다. 문제는, 걷기도 전에 뛰려고 하는 것이다.


2.

요즘 한국 영화감독들 사이에서 놀런 영화들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한스 치머의 음악은 물론, 놀런의 서사와 기법들이 한국 영화 전반에 묻어난다(들리기도 한다). 〈인터스텔라〉 덕분에 한국의 이야기꾼들이 SF 영화 실험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의 초라한 결과를 보면 이들 중 아무도 〈인터스텔라〉가 왜 잘됐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할 만하다(나는 지금도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아이처럼 운다).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SF의 서사 기법과 스펙터클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이미 천 번도 더 본 신파적 이야기를 포장하는 데 이용한다. 가족 중심의 작은 이야기가 넓은 배경에서 시작하는데, 그 영역이 조금씩 쪼그라들어, 손바닥에 담길 정도로 조그마한 감상적 감정 덩어리만 남게 된다.


3.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연속극의 연출에 SF 요소를 가미하려 했지만, 제작진들이 SF를 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든다. 최소한 SF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점은 아주 명확하다. 

 

막장과 SF는 물과 기름 같다. 섞이지 않는다. 언젠가 천재적인 인물이 나와서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이 두 장르는 목적이 다르다. 막장은 우리가 논리의 틀에서 벗어나 감정의 천장과 바닥을 오갈 수 있게 해준다. SF에는 인물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어야 하며, 나름의 합리성과 논리를 따라가지 않으면 무너진다.

 



SF를 제대로 다루는 한국 감독은 몇 안 된다. 봉준호 감독은 물론 SF를 안다. 〈괴물〉은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이 딸을 찾아 서울을 누비는데, 찾아다니는 곳마다 딸은 없고 한국 사회와 역사의 문제들이 드러난다. 〈설국열차〉는 실패한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거대한 은유이다. 아시모프도 이렇게는 못 했을 것이다.

 
칭찬한 케이스는 봉준호 감독


“Eventually everything fails me, but when I look at the sunset or the sky, I'm reminded what it's like to be alive.”
-- Jon Foreman

"결국 모든 것이 나를 실망시키지만 석양이나 하늘을 보면 살아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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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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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삼오공 2024-05-29 (수) 09:15
우리에겐 가족이 우주~!^^
추천 0
rank나칸드라 2024-05-29 (수) 19:47
우주 라이크 썸씽투 드링크
추천 1
rank맞춤법수호자 2024-05-30 (목) 04:51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특히 3. "최소한 SF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점은 아주 명확하다"는 오래 전부터 느껴왔던 건데

<고요의 바다>라는 처참한 자칭 SF가 있었죠.
물을 발견했는데 자가복제를 한다? '물'의 정의가 뭔지는 아나?
물은 우주 어디에서건 자가복제를 못하고,
자가복제하는 물질은 물이 아닌 거죠.
질량 보존의 법칙이든 뭐든 과학의 근본을 엎는 설정으로 만든 줄거리로 무슨 SF냐.
추천 0
     
       
rank맞춤법수호자 2024-05-30 (목) 04:56
@맞춤법수호자

무선샤워기에 그 '월수'를 쓰면 딱 좋겠다는 생각.
추천 0
rank맞춤법수호자 2024-05-30 (목) 04:55
<승리호>는 재밌게 보긴 했지만
군데군데 이해 못할 설정과
기존 설정을 뒤엎는 내용이 있었고,
<더 문>에서는 신파를 위해 억지 설정이 난무했다는 느낌.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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