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양계업도 혁신…LG유플러스, ‘스마트 양계’ 솔루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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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직원이 AI 양계 스마트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양계’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스마트축산 사업 진출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양계 AI 스타트업 유니아이와 함께 ‘AI 양계 스마트팜 서비스’를 개발해 하림과 공동 사업 실증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축산업은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양계 사육장당 5만~10만마리에 달하는 개체에 대한 사료 배급, 환경 관리, 출하 체중 측정 등 사양 관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사육장은 악취 문제 등으로 도심 외곽 지역에 있어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다. 유통사는 수백개에 달하는 계열 농장의 사육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공급량 및 방역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스마트팜 서비스는 AI 건강 이상 진단, AI 체중 예측, 디지털 전환(DX) 사양 관리, 실시간 통합관제 등 양계업 전반에 걸쳐 있는 4가지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딥러닝 기술로 양계 정보를 학습시킨 AI가 수만마리 닭의 움직임과 이상행동 등을 분석해 건강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AI 비전 인식 기능으로 닭이 유통사가 요구하는 일정 몸무게에 도달하면 출하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한다. 사람이 직접 확인하던 온도·습도, 사료 배급, 증체량(일정 기간 증가한 체중), 폐사체 등도 플랫폼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AI 건강 진단 솔루션으로 전염병 조기 대응이 가능해져 폐사율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농가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업계 1위인 하림 계열 농장에 솔루션을 도입해 경제 효과 등을 검증하고, 요구사항을 반영해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이 닭의 면적을 픽셀 단위로 파악해 무게를 계산하는 모습. 이 기술 도입 전에는 양계장 주인이 무작위로 10마리를 골라 무게를 달고, 평균값을 내 출하전 닭들의 무게를 가늠했다. LG유플러스 제공

AI 건강 이상 진단 솔루션은 정상 닭의 활동량을 기준으로 잡아 이와 다른 행동을 하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알람을 준다. LG유플러스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농림업 총생산액 60조원 중 양계업 비중(닭+계란)은 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적잖은 규모이지만, 여전히 노동집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계 시장의 디지털화 수요에 주목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축산업은 기술을 통한 혁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통신사 최초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통신사 NTT도 농산물 유통, 농작물 진단 관련 AI 솔루션 사업을 벌이는 등 스마트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농가 보급을 시작으로 국내 양돈, 축우 등 스마트팜 전문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를 비롯해 양계 산업 규모가 큰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배문규 기자

https://www.khan.co.kr/it/it-general/article/2024053015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