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년 전 이집트 의사도 암 수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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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화석에서 뇌암 수술 흔적 발견
환자의 종양 제거나 사후 부검으로 추정

지금으로부터 약 4600년 전인 기원전 2687년 ~2345 년 전 숨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두개골. 연구진은 이 두개골에서 종양을 제거한 수술 흔적을 찾았다. /톤디니, 이지드로, 카마로스

두개골에 나 있는 종양 흔적(검은색)과 주변의 절단 흔적./톤디니, 이지드로, 카마로스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의사가 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 이집트 의학이 다른 고대 문명처럼 약초 요법만 쓰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와 사그라트코르대병원, 독일 에버하르트 카를 튀빙겐대 공동 연구진은 “약 4600년 된 이집트인의 두개골에 난 절단 흔적이 종양 제거 수술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 메디슨’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소장 중인 두개골을 디지털 현미경과 컴퓨터 단층촬영( CT ) 장비로 관찰했다. 이 두개골은 당시 30~35세로 숨진 남성의 것이다.

연구진은 두개골에서 뇌종양이 있었던 자리로 보이는 흔적 약 30곳을 찾았다. 종양 주변에서 뼈를 절단한 흔적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잘린 모양을 보아 날카로운 금속 도구를 이용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암을 치료하거나 연구하기 위해 외과 수술을 시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에드가르드 카마로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 역사학과 교수는 “암은 연조직에서 발생하므로 뼈에 난 흔적만 봐서는 언제 수술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환자가 살아 있을 때 치료 목적으로 수술했을 수 있지만, 사후에 종양을 연구하려고 부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대인들도 암으로 고생했음을 보여준다. 카마로스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암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 줄곧 있었던 오래된 병”이라며 “공룡도 암에 걸렸었다”고 말했다. 카마로스 교수와 같은 고병리학자들은 과거를 통해 현대인의 질병을 연구한다. 수천년에 걸쳐 변화하는 암의 본질을 밝혀내면 오늘날의 치료법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암이 처음 기록된 문서보다 1000년이나 앞서 인류가 암에 대해 알았으며 이를 치료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약 3600년 전에 쓰인 고대 이집트 의학 문헌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에는 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문서는 대부분 질병에 대한 특징과 치료 방법을 기록했는데, 유방암에 대해서는 설명만 나올 뿐 치료 방법은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치료법이 없다’거나 ‘심각한 질병’이라고 적었다.

참고 자료

Frontiers   in   Medicine (2024),  DOI :  https : / / doi.org /10.3389/ fmed.2024.137164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95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