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정치성향 다르면 밥도 같이 먹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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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40727.html
독일서 싹튼 대화 플랫폼, 국내서 두번째 열린다
수정 2024-05-16 08:14 등록 2024-05-16 06:00

[한겨레 창간기획] 한국의 대화 소통을 실험하다
한겨레, 한국 현실 맞는 대화 모델 추진

‘한국의 대화’(Korea Talks)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가 시작한 ‘독일이 말한다’(German Talks) 프로젝트를 새롭게 해석해 ‘한겨레’가 만들어가는 ‘대화실험’ 모델이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급부상하는 등 독일에서도 사회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2017년 첫발을 뗀 ‘독일이 말한다’는 독일 전역에서 생각과 입장이 다른 1만2천여명이 일대일로 만나 서로의 관점을 교환하고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경험을 쌓았다. 이듬해 ‘디 차이트’를 비롯한 11개 독일 언론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참가자는 2만8천여명으로 늘었다. 매년 열리는 ‘독일이 말한다’ 프로젝트는 ‘유럽이 말한다’(Europe Talks), ‘세계가 말한다’(World Talks)로 확장돼 참가자는 누적으로 전세계 3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사회 통합 노력을 상징하는 대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한겨레는 독일의 성공 모델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법인 ‘마이 컨트리 토크스’(My Country Talks) 사무국과 지난해부터 꾸준히 접촉해 국내 첫 협력 언론사로 등록하고, ‘한국의 대화’를 추진하고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한겨레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화’는 질문과 운영 플랫폼 모두 한국 모델로 변형·기획되었다.

한겨레는 지난해 9월23일 서울 인사동의 한 문화공간에서 46명이 참여한 일대일 대화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 모집과 진행은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와 함께 했다. 사전등록 단계에서 우리 사회의 현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질문을 준 뒤, 의견 차이가 큰 참가자끼리 짝을 지었다. 질문은 이후 일대일 대화의 주제로 이어졌다. △인공지능의 위협 가능성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 △노키즈존의 어린이 차별 여부 △다양한 가족 구성 자유 보장 △이주민 포용 여부 △어려운 회사의 노조 파업 찬반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 △정년 연장 필요성 등이다. 질문을 통해 진보와 보수만이 아니라 기업가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등 갈등의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자 했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대립이 이념적 갈등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 전에는 생각이 다른 낯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존중과 공감을 준칙으로 하는 ‘그라운드 룰’과 ‘1:1 대화 가이드’를 안내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한 토론과 논쟁이 아니라, 대화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고자 질문하고 경청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한국의 대화’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대화 문화’의 뼈대다.

‘한국의 대화’는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한겨레는 올해 두번째 ‘한국의 대화’를 준비 중이며, 국가·도시·지역사회·대학 등 한국의 현실에 맞는 다층적인 대화 플랫폼을 만들고 확산시킬 계획이다. 정치 사회적 양극화가 민주주의마저 위협하는 이때,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한겨레의 작은 도전이자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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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정치성향 다르면 밥도 같이 먹기 싫어”
수정 2024-05-16 14:10 등록 2024-05-16 06:00

[한겨레 창간기획] 한국의 대화 소통을 실험하다
‘한국의 대화’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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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파업 등 시각차 여전했지만…공감이 자라났다
수정 2024-05-16 08:53 등록 2024-05-16 06:00

[한겨레 창간기획] 한국의 대화 소통을 실험하다
일대일 대화 프로젝트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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