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AI시대가 도래했음에도 AI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사용할 줄 모르거나 접근을 어려워해서 혼자만 낙후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다. 예전에 채널을 손으로 돌리는 TV가 리모콘으로 바뀔 때, 미래에는 리모콘도 사용하지 못하는 늙은이들이 자식이나 손자에게 놀림 받거나 소외되는 그런 모습의 코미디를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시대가 올 때도 그랬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올 때는 그러한 두려움이 더욱 컸었다. 하지만 오늘날 잘 보이지도 않을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의 카톡 단체방으로 손자 손녀들을 초대해 놓고 어디서 퍼왔는지 내용도 웃기지 않는 야당 대표 중상 모략 동영상이나 대통령 찬양 동영상을 업로드 하고 또 그걸 보라고 우기기도 하는 주체가 바로 그 새로운 시대에 적응이 걱정되던 노인네들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한편 그런 걱정이 기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AI가 제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그 목적은 어차피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떡하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맞춰나갈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AI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뒤떨어질 것이란 염려는 접어두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두번째,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사무환경에 깊숙이 들어오게 됨에 따라 AI 때문에 혹여나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또는 더 저급한 노동으로 몰려내려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아니러니 하게도 아무리 AI가 발전한다고 한들, AI 그 자체로는 아무런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얼핏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인간이 소비하는 모든 가치는 오로지 인간의 노동으로만 창출된다'는 대 원칙은 인간이 멸종하기 전까지 절대 바뀌지 않을 진리이다. 엄청난 부자가 마구 소비하는 것들, 예를 들면 좋은 집이나 멋진 파티,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 맛있는 음식 등등 모든 소비는 결국 인간의 노동으로 창출되어진 가치들 뿐이다. 우리가 엄청난 효용을 느끼지만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 공기라든가 멋진 밤하늘의 우주, 시원한 바람, 작열하는 태양빛 등이 공짜인 이유는 거기에 인간의 노동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AI가 아무리 발전하고, 또 그 AI를 탑재한 로봇이 엄청난 생산성으로 일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인간이 소비하는 가치는 결국 '인간의 노동'으로부터만 기원한다는 사실이다. 즉,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소요된 인간의 노동이나 로봇을 만드는 데 소요된 인간의 노동을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지, AI나 로봇 그 자체의 가치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AI와 로봇의 등장은 보다 효율적인 생산활동이나 고차원적인 지적 활동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그로 인해 우리 인간이 '노동 없이 누리는 편한 인생'이라든가 혹은 반대로 'AI에 밀려 노동의 기회를 빼앗기고 굶어죽는 사태'가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부를 가진 인간이 그 부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혁명 시기 영국에서 일어났던 기계 파괴 운동을 생각해 보면 쉽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 AI의 발전이 폭발하는 순간을 감상(?)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로 인해 발전할 미래에 두근두근하는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안그래도 AI부문에서 선진 미국 기업들을 따라가지 못할 우리나라가 네이버 라인은 라인대로 일본에 상납(?)하고 또 천공이 말하는 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예산을 다 깎고도 외국 논문 몇편만 읽는 것으로 기술을 다 우리 것으로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만약 그게 힘들다고 판단되면 연구실에서 쫒겨났다고 소주병 나발이나 불지 말고 현실을 바꾸려 노력하는게 우선이 아니겠는가. AI의 대두 보다 더 두렵고 더 가까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엉터리 명품백 정권이 아닌가 싶다.
(후방)
여자끼리 눈 맞는 순간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