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왼쪽)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육대 킴멜센터에서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에게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 캠퍼스’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KAIST)가 미국 뉴욕에 본격 진출한다. 카이스트는 뉴욕시의 뉴욕대학 안에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 캠퍼스’를 개설하고 두 대학이 공동으로 교육 및 연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창업기업을 키우기로 했다. 카이스트의 뉴욕 진출에는 대전시와 뉴욕시 등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대 킴멜센터에서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 캠퍼스(KAIST NYU Joint Campus) 현판 증정식’을 열고, 공동캠퍼스 현판을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에게 전달했다. 카이스트는 이날 뉴욕시와도 상호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윌리엄 버클리 뉴욕대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카이스트와 뉴욕대는 지난 6월 뉴욕대 안에 카이스트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뉴욕대 측은 카이스트에 공동 캠퍼스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후속 조치를 진행해 왔다.
미국 뉴욕대에 만들어진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 캠퍼스’ 내부 시설. 카이스트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는 38명의 노벨상 수상자는 물론 5명의 필즈상(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0세 미만의 수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 수상자, 26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38명의 아카데미상 수상자 등 과학기술, 인문과학, 예술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온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다.
카이스트와 뉴욕대는 공동 캠퍼스에서 뉴욕대의 우수한 기초과학 및 융합연구 역량과 카이스트의 과학기술 역량을 결합해 혁신적인 캠퍼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2023년 상반기부터 카이스트·뉴욕대 공동 연구 개시
두 대학은 202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동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대학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바이오의료공학, 인공지능(AI) 융합 뇌과학, 인공지능(AI) 사이언스, 지속가능성 및 기후변화, 차세대 무선 통신, 디지털 정보 보안 분야 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총장은 “코로나19 팬더믹과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당장 직면하고 있는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석학들이 힘을 모아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공동캠퍼스에서 500명 정도의 인재를 선발해 교육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와 뉴욕대는 뉴욕으로 몰리는 글로벌 인재를 공동 캠퍼스에 받아들이기 위해 두 대학의 교수진 및 연구진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카이스트는 향후 대전 본원 캠퍼스에도 뉴욕대와의 협업공간을 마련, 뉴욕대 소속 교수진, 연구진 등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두 대학은 특히 카이스트 뉴욕 공동 캠퍼스에서 젊은 창업가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서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 학생 및 교원의 창업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카이스트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국제무대로 확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밀턴 뉴욕대 총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뉴욕의 과학기술이 진일보할 것”이라면서 “뉴욕대 또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앞으로 이 캠퍼스를 산학협력 캠퍼스로 업그레이드해 진정한 의미의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KAIST New York Campus)’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대전시·뉴욕시도 협력…창업기업, ‘나스닥 상장’ 목표
이장우 대전시장이 21일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 캠퍼스’ 현판 증정식에 참석해 대전시가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캠퍼스’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두 대학이 공동 캠퍼스를 육성하는데는 대전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대전시는 카이스트 대전 본원 캠퍼스에 대규모 창업공간을 마련해 뉴욕 캠퍼스로 진출할 수 있는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카이스트의 대전 캠퍼스와 뉴욕 캠퍼스를 토대로 지역 창업가 등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그동안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 개설은 첫번째 성과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에서 창업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 뉴욕대 공동 캠퍼스’ 현판. 카이스트 제공
한편 카이스트는 향후 전세계 10여개 나라에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최근 학교 이름으로 발간한 책 <카이스트 100년의 꿈>을 을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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